비가 오는 날이면 유독 땡기는 음식, 빈대떡에 대해서

[이뉴스코리아 심건호 기자] 비오는 날은 어떤 음식이 생각날까? 물론 사람마다 각기 다른 음식이 생각나겠지만 빈대떡과 전, 부침개 등의 음식은 비가 오는 날이면 유독 생각나는 음식이다.

빈대떡과 전의 사진(사진=tv N ‘수요미식회’ 캡처)

그 중에서도 빈대떡은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광장시장 등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식진흥원에 따르면 빈대떡은 녹두를 맷돌에 갈아서 전병처럼 부쳐 만든 음식으로 빈자떡이라고도 한다. 빈대떡이라는 명칭은 병자병(餠子餠)이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 빈자떡이 되고 다시 빈대떡으로 불리게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빈대떡 이름에 대한 유래는 다양한 추측이 존재한다(사진=tv N ‘알쓸신잡2’ 캡처)

빈대떡의 유래에는 다양한 추측이 존재한다. 본래 제사상이나 교자상에 기름에 지진 고기를 높이 쌓을 때 밑받침용으로 썼는데, 그 뒤 가난한 사람이나 유랑민에게 나눠주면서 독립적인 요리가 되었다는 추측이 존재한다.

또 다른 추측은 정동 지역에 민대가 많아 빈대골이라 하였는데, 빈자떡 장수가 많아 빈대떡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조리 방법이나 모양의 변화에 대해서도 전해진다. ‘규곤시의방’, ‘규합총서’ 같은 서적에서는 빈대떡에 꿀로 반죽한 팥소를 넣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지금의 빈대떡 모습(사진=tv N ‘수요미식회’ 캡처)

반면 지금의 빈대떡은 달고 화려한 떡이 아니라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팥소 대신 고기와 채소 등을 섞어 만드는 음식이다. 특히 평안도 빈대떡은 서울의 빈대떡에 비해 크기가 3배 가량 크고 두께도 두꺼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빈대떡은 옛날부터 가난한 이들의 음식으로 전해졌고 이름도 ‘빈자(가난한 사람)떡’이란 이름으로 굳혀져 있다. 실제 녹두도 귀하게 여기던 시절에는 수수가 주재료로 사용된 것으로 전해지며 막 부쳐 먹는다고 ‘막부치’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수수대신 녹두가 주재료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녹두 빈대떡이 유명세를 얻게 되었고 지금은 김치와 온갖 나물, 돼지고기 등을 섞어서 별식으로 먹는 음식이 되었다. 빈대떡 전문점이 생겨날만큼 고급화되고 요리로서 개발과 연구가 진행중에 있으며, TV 방송 매체를 통해 소개되면서 사람들의 인기를 한가득 누리고 있다.

노릇노릇하게 익은 빛깔과 고소한 기름 냄새와 함께 빈대떡은 허기를 달래주는 든든한 식사와 간식으로 서민음식으로도 불리는 빈대떡. 다양한 입맛에 맞게끔 변화를 거듭하면서도 전통적인 맛을 이어가는 빈대떡이 앞으로도 추억의 향수가 묻은 음식으로 전해질지 기대된다.[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