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중성화’ 10년, 개체수 절반 가까이 감소됐다

[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서울특별시가 지난 10년간 추진한 길고양이 중성화(TNR)사업이 민간단체와 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활성화되면서 길고양이 개체수가 감소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중성화(TNR)란, Trap-Neuter-Return(포획-중성화수술-방사)의 약자로, 길고양이의 인도적인 개체 수 조절과 시민 불편을 줄이고자 실시하는 사업이다.

중성화한 길고양이는 수술 시 왼쪽 귀 끝을 1cm 정도 잘라서 표시하기 때문에 일반 시민도 중성화를 하지 않은 길고양이와 쉽게 구분할 수 있다는 특징도 있다.

중성화된 고양이, 왼쪽 귀 1cm 커팅(사진제공=서울시)

길고양이는 일정 구역에서 군집을 이뤄 생활하는데 군집별로 70% 이상 중성화되고 매년 15% 정도 추가로 중성화 될 때, 외부에서 길고양이가 유입되지 않고 번식이 줄어 군집의 개체수가 감소한다.

 

이에 서울시는 2008년부터 전 자치구를 통해 길고양이 민원 지역 중심으로 매년 길고양이 5~8천 마리를 중성화, 2017년 기준총 64,670마리에 중성화를 실시한 바 있다.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 장면(사진제공=서울시)

‘길고양이 서식현황 모니터링’ 프로그램으로 길고양이 중성화 추진 효과를 알아본 결과, ’13년 25만 마리에서 ’15년 20만 마리, 또 ’17년 13만9천 마리로 해가 거듭할수록 길고양이 개체수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0년간 지속적으로 중성화사업을 확대 실시한 것이 길고양이 개체수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또한, 서울시는 ’17년에 추가 설치한 공원급식소 2개 공원을 포함, 총 5개 공원에 32개소의 길고양이 급식소를 시민단체와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중성화율은 중성화 목표치 70%를 훨씬 넘은 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길고양이 공원급식소(사진제공=서울시)

이에 시는 올해 9,700마리에 중성화를 지속 실시하고 건전한 길고양이 돌봄문화를 확산해 개체수 조절 효과를 높일 계획임을 밝혔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올해부터 민관협력 중성화사업에 ‘길고양이 돌봄기준’을 적용해 효과적인 길고양이 중성화와 건전한 돌봄문화 확산으로 시민의 불편을 줄이고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환경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는 ‘길고양이 중성화의 날’을 지정해 2월 25일 양천구를 시작으로 연 4회(2·3·9·10월) 실시하며, 중성화 후 시민이 길고양이를 지속적으로 돌볼 수 있는 지역을 거점지역으로 선정해 총 200여 마리를 중성화할 예정이다. [이뉴코]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