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둥이들이 자라게 될 터전을 위해서

흔히 우리가 부르던 미숙아라는 용어는 이른둥이로 사용되고 있다. 이른둥이는 임신 37주 미만 혹은 체중 2.5kg 미만으로 출생하는 아기를 뜻한다.

최근 결혼을 미루는 이들이 많아지고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초혼 연령이 증가하게 됐다. 자연스럽게 임신과 출산도 늦춰져 고령임신과 노산이 많아지게 됐다. 이에 불임과 난임도 증가했지만, 이른둥이의 비율도 증가했다.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이른둥이로 출생된 아기는 2005년 약 2만명에서 2015년 약 3만명으로 만명 가량이 증가했다. 2015년 기준 전체 출생아 중 이른둥이 비율은 6.9%에 이르며 10년 전에 비해 약 2% 증가치를 보였다.

이른둥이를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은 애달프다 (사진= 심건호 기자)

이른둥이로 태어난 아기는 인공호흡기를 달고 인큐베이터 안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다. 현재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항목이 확대되어 경제적인 부담이 줄긴 했지만, 아직도 재활치료 등의 추가 치료가 필요한 경우 경제적인 부담이 상당하다.

이로 인해 이른둥이 가정 중 추가적인 출산을 하지 않겠다는 부부가 상당하다. 대한신생아학회의 ‘신생아 양육실태 및 부모 인식조사’에 따르면 이른둥이 가정의 약 59%는 ‘더는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양육비에서 상당부분 부담이 되는 의료비 부담과 식비 부담 등으로 인해 보육환경이 좋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최근 사립유치원 사태와 관련하여 부모로서 신뢰를 가지고 믿고 맡길 보육시설의 부재도 추가적인 출산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것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출산율이 하락하며 저출산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른둥이 가정을 비롯한 신생아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양육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른둥이로 태어나면 인큐베이터 안에서 일정 기간 필요한 치료와 영양공급을 받는다. 그 후에 자연스럽게 본래의 환경에서 아기들은 자라나게 된다. 실제 이른둥이 뿐만 아니라 많은 아기들과 아이들은 양육환경이 다르다. 그렇지만 적어도 사회적인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은 조성해줘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