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미용실 들어 봤나요?

어린이 미용실?

“심한 아이는 머리 한 번 자르고 나서 몸살을 앓는 경우도 있어요.더러는 다른 매장에서 머리 자르다 말고 너무 울어서 오기도 해요.

키즈룸에는 아이들의 시선을 분산하는 캐릭터 의자나 뽀로로가 나오는 아이패드 같은 시설이 있어서 아이들이 금방 안정을 되찾아요.”

살롱데시보네 진가희 점장의 말이다.

전문가들은 미용실을 아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테리어부터 의자, 소품, 놀이시설까지 아이의 심리와 정서를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2014년부터 매장의 4분의 1을 키즈룸으로 운영한 살롱데시보네 진가희 점장을 만났다.

살롱데시보네(salon de cibone) 진가희 점장 (사진=류광현 기자)

Q1. 놀이방 또는 시술 공간?

매장의 4분의 1이 아이들 공간이죠. 단순한 놀이방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시술 공간이죠. 아이들은 자동차 캐릭터 의자에 앉아 아이패드로 뽀로로를 보면서 머리를 잘라요.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아이를 위해 미끄럼틀을 설치하고 장난감을 배치했어요. 중간에 입이 심심한 아이를 위해 요구르트, 주스 같은 아이들 입맛에 맞은 음료를 간식으로 제공합니다.

Q2. 키즈룸을 만든 계기는?

예전에 샵인샵 형태의 네일 공간과 흡연실을 없애면서 아이들이 편하게 시술받을 수 있게 별도의 공간을 만들자고 뜻을 모았어요. 처음 제안을 한 직원이 키즈샵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서 큰 도움을 받았죠. 일반적으로 미용실이 매장 자체가 뚫려 있잖아요.

아이가 한 번 울면 울음소리가 퍼져요. 다른 고객이 불편해하시죠. 엄마들도 눈치 보이고 직원들도 어쩔 줄 몰라 하죠, 보통은요. 결국 일반 미용실에서는 아이를 받지 않거나 꺼릴 수밖에 없어요.

살롱데시보네(salon de cibone) (사진=윤미영 기자)

Q3. 놀이방과 무엇이 다른가?

아이들이 키즈룸에서 떠들어도 방문을 닫으면 괜찮으니까 엄마와 아이가 마음 놓고 시술받을 수가 있죠. 또 형이 시술받는 동안, 동생은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서 놀 수 있으니까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죠. 덕분에 엄마와 아빠도 안심하고 자기 머리를 시술받을 수가 있어요. 즉, 엄마와 아빠와 아이가 함께 헤어스타일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거죠.

Q4. 위생이 중요하다

맞습니다. 미용실에선 머리카락과 먼지가 날리니까 아이들 건강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래서 공기청정기를 키즈룸 실내에 갖춰 놓았으며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 번 청소하는 것 이외에도 수시로 위생 점검을 하고 청소합니다.

내부 전경 (사진=류광현 기자)

Q5. 키즈룸을 운영하면서 힘든 점은?

머리를 자르고 나서도 아이들이 돌아가지 않겠다고 울 때가 가장 힘들어요(웃음). 아이들이 살롱데시보네를 놀이터로 생각해요. 뽀로로 미용실 가자고 조르거나, 머리 자르고 나면 더 놀 수 있게 해달라고 엄마와 약속하죠. 이렇게 아이를 위해 준비한 공간이니까 좀 더 많이 이용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