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은 대리운전 이대로 괜찮나?

말 많고 탈 많은 대리운전 이대로 괜찮나? (사진=김민호 기자)

대구에서 대리운전 기사가 운전 요청을 더 잘 받을 수 있도록 위치정보를 조작해 충격을 안기고 있습니다. 일당은 대리운전 기사 GPS좌표를 임의로 조작할 수 있도록 하는 악성 앱을 개발하고 유료 배포했습니다.

일부 기사들은 악성 앱을 이용해 대리운전 요청이 많은 지역으로 위치정보를 임의로 조작했습니다. 때문에 대리기사는 예상시간보다 더 늦게 도착해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었죠.

최근 대리운전은 참 말도 탈도 많았습니다. 카카오가 2015년 말 출시한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 드라이버’ 영업을 둘러싸고 대리운전기사와 기존 업체 간 갈등이 심화됐기 때문입니다.

※카카오는 기존 업계보다 최대 10% 이상 낮은 수수료와 70만~130만원에 이르는 보험료 업체납부·대리운전 콜 앱 무료 이용 등을 내세워 대리운전기사를 모집한 바 있다.

천안·아산에서는 ‘카카오 드라이버’ 앱을 실행하면 기존 대리운전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카카오 프로그램을 삭제한 기사들이 많아졌죠. 기존 대리운전 업체들이 카카오와 경쟁을 벌이면서 생긴 일인데요. 피해는 고스란히 기사들이 떠안고 있는 겁니다.

천안·아산 대리운전연합회에서 직접 조작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카카오가 생존권을 위협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고객도 기사도 카카오로 이탈하고 수십 년간 이 시장을 만들고 지켜왔던 것을 더는 좌시할 수 없어 마지막 몸부림치는 상황 -구본중 천안·아산 대리운전 연합회장-

대구에서는 시장점유율 90%를 차지하는 대리운전 3개 업체가 담합해 카카오 드라이버와 신규 업체에 대해 ‘5일 업무정지’와 ‘야간 순환차량 승차 금지’ 등 부당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었습니다.

대리운전기사는 특정 업체에 소속돼 있지 않아 여러 업체에 등록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데도 기존 업체들이 온갖 불합리한 방법을 동원해 시장독점을 꾀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카카오 측은 신규 대리운전 사업자로서 마케팅 활동의 일환이라고 논란을 불식시켰습니다. 기사들에 대한 압박과 제재행위는 강력대응 하겠다고 했죠.

기어코 조작범죄까지 발생한 대리운전, 정말 이대로 괜찮을까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조금 더 벌어보려고 저지른 생계형 범죄라는 시선도 있습니다. 물론 교활하다는 손가락질이 더 많습니다.

지금의 소비자는 현명합니다. 대리운전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의리가 아닌 ‘편리한 서비스’죠.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은 견제가 아닌 ‘서비스 품질개선’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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