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형교정에 도움이 되는 성인발레

차이코스프키의 호두까기인형이나 영화 블랙스완을 통해 알려진 발레의 이미지는 우아함이다. 그래서 보통 보는 예술로 알려져 있지만,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을 하는만큼 체형교정이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배우고 있다. 발레의 장점을 설명하며 즐겁고 편안하게 성인발레를 가르치고 있는 위드발레아카데미의 최양지 원장을 만나, 발레가 체형교정에 어떻게 효과적인 운동인지 들어보았다.

▲위드발레 A스튜디오 전경 (사진=손은경 기자)

▲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스트레칭을 하는 운동인 만큼, 발레를 배우면 건강에 미치는 효과도 클 것 같습니다. 원장님께서 생각하시는 발레는 어떤 운동입니까?

발레는 매트 운동, 바 운동, 센터 운동으로 이루어집니다. 매트운동에서는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을, 바 운동에서는 발레동작을 익히며 상체와 다리의 힘을 키우고, 센터에 나와서 중심훈련을 하고 점프동작을 통해 유산소 운동까지 하게 됩니다. 상체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코어의 힘이 필요하고 팔과 다리를 쓰는 동작을 통해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겉근육에서부터 속근육까지 쓰게 되는 전신운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발레를 통해 체형관리, 골반교정 등의 운동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동작들을 통해 체형교정이 될 수 있는지, 어떤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는지 설명해 주신다면?

발레는 신체적인 효과와 정신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상체 기본자세를 보면 발바닥 근육부터 시작해서 다리의 모든 근육을 써서 끌어올리며, 특히 두 다리를 바깥으로 돌리는 턴아웃이라는 자세를 통해 엉덩이 안쪽의 외회전 근육들과 허벅지 안쪽의 내전근들이 강화됩니다. 또한 상체를 곧게 펴면 척추가 바로 서며, 이러한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등과 배의 힘, 즉 코어근육들이 발달하게 됩니다. 또한 어깨를 펴고 내려주는 자세를 취해야 하기 때문에 둥근 어깨, 말린 어깨를 가지신 분들에게 효과적입니다.

발레에서 굉장히 중요한 턴아웃 자세는 특히 임신과 출산이라는 신체적인 변화를 겪는 여성들에게 좋습니다.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서 골반이 넓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고관절의 내회전이 더 많이 일어납니다. 이때 허벅지 내전근은 수축하고, 외회전 근육은 늘어나서 약화됩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골반이 틀어지거나 O자 다리, X자 다리 등 다리의 변형이 오게 됩니다. 이때 턴아웃 동작을 통해 허벅지 외회전 근육에 힘을 더하고, 수축되어 약화된 허벅지 내전근에 유연성과 힘을 더해 골반과 다리의 교정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어깨를 내리고 견갑골을 등에 붙인 상태에서 Port de bras라는 팔 동작을 통해 가늘고 긴 팔라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발레에서는 모든 동작을 좌우 대칭으로 반복 연습합니다. 근육을 한쪽에만 치우쳐 쓰지 않고 양쪽을 번갈아 가며 훈련하게 되니 몸의 균형을 맞추는 데 아주 중요한 운동입니다.

현대인들은 업무에 시달리고, 특히 주부들은 육아에 지쳐서 온갖 스트레스로 힘든 일상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레 수업 하는 1시간 20분 동안만큼은 거울을 보며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으로, 내가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게 발레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위드발레 A스튜디오 전경 (사진=심건호 기자)

▲ 발레하면 고급예술이라는 인식이 많은데요. 성인만을 위한 발레학원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몸을 움직이는 운동이라는 점이 발레의 매력인데, 대중들에게 쉽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도 바로 이 점입니다.

발레하면 클래식 음악에 맞추어 하는 걸로 알고 계실 수 있는데, 클래스 음악은 동작에 따라 다양한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영화나 뮤지컬, 팝 등을 편곡한 음악도 있기 때문에 수업하는 동안 메마른 감성을 깨우고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습니다. 또한 발레를 처음 배우는 분들은 부담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발레와 재활운동을 접목시켜서 생활 속에서 잘못된 자세로 틀어진 척추와 골반을 바로 잡는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습니다.

▲ 평소 생활에서 도움이 되는 발레동작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크게 3가지를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포인&플렉스입니다. 이 동작은 매트 운동으로 다리의 모든 근육을 수축, 이완하여 순환을 도와 부종을 없애고 다리의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힐을 많이 신는 분들은 발가락에서 발등, 종아리 뒤로 연결되는 전경골근 등이 늘어져서 긴장되어 있고, 평발인 분들은 발바닥에서 종아리 뒤로 연결되는 후경골근이 약화되어 있는데 이 운동으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Plié(플리에)입니다. 발레 발 포지션에서 무릎을 구부리는 동작으로 PT의 스쿼트와 비슷합니다. 무릎을 바깥쪽으로 구부리기 때문에 허벅지 안쪽 근육이 수축과 이완이 되며 모든 다리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리와 골반의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Cambré(캄브레)입니다. 상체를 구부리는 동작으로 상체의 유연성과 힘을 기르는 동작입니다. 상체를 앞, 옆, 뒤로 구부리면서 복근의 힘과 기립근의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발레 동작을 할 때에는 워밍업을 하면서 문제가 있는 근육을 먼저 해결하고 스트레칭을 해야 부상을 예방할 수 있으며, 스트레칭 후에는 꼭 근력 운동을 통해 근육의 정렬을 제대로 만들어주어야 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근육은 이완과 수축이 잘 이루어져야 좋은 근육이라고 할 수 있기에, 스트레칭 전에 체형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문제 있는 곳을 해결하고 스트레칭 해준 다음 근력운동을 통해 다시금 힘을 실어주어야 내 몸을 바로잡는 정확한 스트레칭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부 전경 (사진=심건호 기자)

▲ 성인발레를 알리기 위해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까?

발레는 정교한 춤이면서, 근육의 정확한 이해와 올바른 사용이 뒷받침이 되어야 예쁜 자세와 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턴아웃 동작에서 골반의 외회전 근육을 제대로 쓰지 않고 무릎과 발만 돌려서 쓰면 오히려 부상의 위험이 커지거나 발의 모양에 변형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오랜 시간 수업을 하다 보니 발레를 시작하고 나서 오히려 다리가 굵어졌다는 분, 허벅지 안쪽 근육이 어딘지 못 느끼겠다는 분, 하고나서 오히려 허리나 무릎 등이 아프시다는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취미발레라고 무작정 동작만 익히고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전공자처럼 완벽하게 턴아웃을 구사하거나 유연하게 다리를 들어 올리지는 못해도 정확하게 근육을 사용하여 우아한 라인을 만들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해부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정확한 근육 사용을 설명해 줄 수 있고 모든 사람의 체형이 같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체형진단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하여 정확한 근육 사용법과 운동법으로 아프지 않고 건강한 발레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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