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오오’ 무리지어 행복을 입다

현대인에게 있어 패션은 단순히 옷입기의 문제가 아니다. 패션은 한시대의 문화이며 역사이다. 그리고 자기표현 예술이다. 현대인의 패션에 대한 기대욕구는 시간이 흐를수록 높아지고 있고, 이 기대욕구는 우리의 전통 의상인 한복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에게 조금은 낯선 ‘한복’

한복은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상징하는 의상으로 조상의 삶과 얼이 담긴 의복이다. 최근 생활수준의 향상과 세계화의 흐름은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였고, 이에 따라 한복의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의 전통의상임에도 불구하고 한복은 한국인에게 아직은 낯선 옷이다. 지나치게 격식이 중시되는 옷이라는 편견과 더불어 비용적 부담은 한복을 대중에게서 멀어지게 만들었다.

이런 인식을 바꾸고 대중에게 한복 입기의 즐거움을 알리고자 정병훈 대표는 ‘역사와 문화의 중심’ 종로에 한복체험전문점 ‘삼삼오오’를 마련했다.

▲삼삼오오 정병훈 대표

“삼삼오오는 단순히 실내에서 한복을 입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당일 대여를 해줘요. 일반적 대여보다는 훨씬 저렴한 가격이에요. 그 뿐만 아니라, 지리적으로 경복궁, 북촌 한옥마을, 삼청동 등이 가까워 주변을 거닐며 한복의 미와 개성을 한껏 뽐낼 수 있어요.”

한복과 같이 낯선 ‘행복’

한복은 행복이 담긴 옷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행복은 한복처럼 낯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20일 ‘세계 행복의 날’에 발표된 갤럽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행복지수는 143개국 118위에 머물렀다. 오늘날 한국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행복은 너무 큰 사치가 된 셈이다.

▲한복을 입고 경북궁을 거니는 모습

“한복에는 한국의 고유한 선과 색, 그리고 단아한 아름다움이 담겨 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결혼식과 돌잔치 같은 특별한 날에 한복을 입어요. 그렇기에 한복은 행복을 표현하는 옷이에요. 사람들이 한복을 입으며 잠시나마 행복했으면 해요” 라는 정병훈 대표의 말에서 진한 여운이 느껴진다.

한복에 담긴 형형색색의 꿈

올해의 목표나 앞으로의 사업 계획에 대한 물음에 정병훈 대표는 ‘기다리는 것’이라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그에게 있어 올 한해 그리고 내년의 목표는 지금의 ‘삼삼오오’를 유지하고 기다리는 일이라 한다.

언제가 되었든 한복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행복’을 찾아올 그 누군가를 기다리고, 한복 입기가 한때의 유행이 아닌 문화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다리는 것. 정병훈 대표의 기다림은 우리가 행복해지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은 셈이다.

▲삼삼오오 내부 전경

아직까지 우리에게 행복은 멀리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번 주말 근사한 한복을 입고 행복해진 당신을 모습을 상상하며 종로로 가보자! 그곳에는 행복한 미소로 당신을 맞이해줄 정병훈 대표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며, 누군가가 입어서 행복하길 바라는 한복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껏 만나보지 못한 근사한 모습의 ‘당신’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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