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vs찬] 개고기·보신탕 먹는 문화, 굳이 맛있다는 이유로 먹기에 불편하지 않나요?

[이뉴스코리아 박양기 기자] 개고기에 대한 얘기는 꽤 오래전부터 이어져왔던 논란거리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라고 불리는 2018년에도 그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인간과 교감하는 생물 ‘개’ (사진=박양기 기자)

2018년 초복은 다가오는 7월 17일이다. 삼복 가운데 첫 번째 복날로 대한민국에서는 이 날 닭백숙이나 보신탕, 오리고기 등 몸에 좋은 음식을 차려 먹는 것이 문화로 전해져 오고 있다.

닭, 오리, 개 모두 고기인데 개는 먹는 것은 늘 찬반논란을 일으키며 도마에 오른다. 많은 사람들이 소, 돼지, 닭, 오리, 생선, 고래 등을 먹는 것은 반대하지 않으면서 왜 유독 개를 먹는 것은 안 되는 것이냐는 주장을 보여주곤 한다. 하지만 반대로 개는 특별하며 개고기를 먹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이들의 수도 많다.

여러 가축과 개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이들이라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반려견과 함께 사는 이들이 몇 명인지 파악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만 해도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인구수가 1000만이 넘는다. 1000만명 중 가장 많은 이들이 기를 것으로 판단되는 것이 바로 ‘개’다.

개는 인간과 교감하는 생물이며, 머리가 좋고 충성심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 맹인 안내견으로도 교육하고 뛰어난 후각을 통해 마약탐지견으로도 키워지는 동물이다.

소, 돼지, 닭을 애완용으로 기를 수 있고 예뻐하는 사례가 있더라도 그 수는 소수이며 가축으로 길러지는 수가 절대적으로 많고 그들에게 개와 인간의 유대감처럼 끈끈한 감정이나 관계 형성은 인류가 살아오면서 만들어지지 않았다.

또한, 개고기를 먹는 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위생적으로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카라의 ‘항생제 개고기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보면 전국 25곳 개시장 가게의 93개 개고기 샘플을 조사한 결과 2/3에 해당하는 61개에서 항생제가 검출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한민국은 1974년 축산물위생관리법(당시 축산물가공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식용목적 가축’에서 개를 삭제했다. 그로 인해 식용 목적으로 길러지는 개는 체계적인 농장에서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케이지에 어린 강아지를 가둬 키우고 그들을 때려잡는 방법으로 도살해 음식으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그 과정 중에 비인간적인 행위와 비위생적인 행동들이 문제가 된다고 지적하는 이들이 많다.

단순히 고기의 한 종류라고 생물학적 관점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당장 놀이터에 나가거나 공원에 나가면 만날 수 있는 ‘종’이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 현실인데 ‘내가 먹고 싶어서’, ‘과거부터 이어왔던 문화니까’라는 이유만을 고집하며 개고기를 꼭 먹어야만 하는 것이 자유로움을 주장하는 일이고 당연한 일인 걸까? [이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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