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vs찬] 공공장소 인물광고, 팬덤의 새로운 문화로 받아들여주길 바래요

[이뉴스코리아 박양기 기자] 이제는 연예인을 사랑하는 방법이 그저 수동적이지만은 않게 됐다. 팬들이 돈을 모아 생일선물을 해주기도 하고 어떤 팬들은 특정 가수의 생일을 기념해 기부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남역 인근에서 발견한 스타를 위한 버스 광고 모습 (사진=박양기 기자)

특히 서울시 내 지하철, 버스 정류장 인근에 팬들이 돈을 모아 광고하는 광고판의 수가 갑작스레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100만원 이상하는 광고판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중 아이돌 광고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서는 2017년 1월부터 12월까지 지하철 역의 아이돌 광고 건수를 조사했고 삼성역에 약 200개 건대역에 91개, 합정역에 84개 등 총 1038건의 아이들 응원 광고가 있다고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지하철 광고 뿐 아니라 건물에 디지털 스크린, 버스정류장의 대형 스크린, 버스 옆 부착 광고물 등에 연예인의 얼굴이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 때 생일 축하 광고가 지하철 내 나타나기도 했다.

더 이상 팬덤 문화는 소비자로만 행동하지 않으려는 모습이라는 것이 관련 트렌드를 분석하는 이들의 의견이다. 그 어떤 때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솔직해진 시대 속에서 스타의 인지도를 본인의 자본을 투자해 상승시키고 그러한 행동을 통해 스스로 만족을 느끼는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어떤 지하철역에 누구의 얼굴로 제작된 광고판이 있다는 것을 표시해둔 광고 위치 지도까지 등장하면서 지하철역 아이돌 광고판은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물론, 광고에 대한 불편한 시선은 항상 존재해 왔다. “아이돌을 위해 너무 과한 돈을 쓰는 것은 아니냐”, “조공으로 보인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의견도 많다.

하지만 10대, 20대에게는 더 이상 K팝 열풍은 그저 단순히 팬심을 쫓아다니는 문화가 아닌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문화이며 그 중심에 있는 아이돌을 홍보하기 위해 혹은 다른 연예인, 스타, 정치인 등을 광고하기 위해 자신의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비판적인 시선으로만 볼 것이 아닌 생산적인 팬덤 문화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보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야 할 때는 아닐까. [이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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