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가던 아파트와 택배업체의 갈등, 국토부 중재로 일단락 돼

[이뉴스코리아 심건호 기자] 우리나라에서 택배 서비스를 이용해보지 않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 택배는 많은 사람들의 삶에서 필요한 부분으로 생활에 꼭 필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택배로 인한 문제와 논란도 발생하고 있다.

올해 초 다산 신도시 지역 아파트 단지내 택배 차량과 아이가 충돌할 뻔한 사고 후 해당 지역 아파트 단지들이 택배차량의 아파트 단지내 출입을 통제하면서 택배업체의 각 세대 배송 거부사태가 일어났다. 일부 업체에서는 손수레를 이용해 배송하고 저상차 운행을 했지만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이 각 세대 배송을 거부하면서 단지 입구에 택배상자가 쌓이는 광경이 발생하기에 이르렀다.

실버택배와 청년택배가 갈등 조정의 대책으로 언급되었다(사진=픽사베이)

지역 아파트 관리소에서는 의견을 수렴해 택배업체에 전달했지만 택배업체와의 갈등이 고조되기에 이르렀다. 관리소 측에서는 단지 출입구에서 택배물품을 내린 후 카트 등을 이용해 배송하는 방안과 지하주차장 출입구 높이에 맞는 차량이용 및 개조, 경로당 어르신 택배서비스인 실버택배 등의 대책을 언급했다.

하지만 택배업체 측에서는 배송시간이 몇 배 소요되어 타지역의 고객 물품 배송에 차질이 생김을 말했다. 또 택배차량과 택배기사들의 업무고충 등을 언급하며 택배 작업환경을 고려해달라는 의견을 내비췄다.

국토교통부는 분쟁이 커져 논란이 야기됨에 따라 아파트 입주민 대표와 택배업계, 건설업계가 참석한 가운데 아파트 택배분쟁 조정 및 제도개선 회의를 개최했다. 택배업체와 아파트 측의 입장이 계속해서 대립함에 따라 국토부에서는 실버택배를 활용할 것을 대안으로 활용할 것을 권고해 합의안을 이끌어 냈다.

아파트 인접도로에 택배차량의 정차공간을 설치해 택배 물품 하역보관소를 조성한 후 택배 보관소부터 주택까지는 차량이 아닌 실버택배 요원이 배송해 단지 내 차량이 없는 안전한 배송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는 대안이다.

다만 해당 사항과 관련한 토지 용도변경과 실버택배 거점 조성, 인력 충원 등으로 2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아파트 입주민들의 내부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택배를 찾아가는 방법인 아파트 입구에서 주민이 직접 찾아가는 방식과 아파트와 택배사의 공동 부담으로 임시배송 인력을 배치하는 방안을 두고 입주자 주민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김유인 물류산업과장은 “오늘 현장회의를 통해 최근 이슈화된 택배차량 출입 관련 아파트 입주민과 택배사 간 분쟁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라고 하면서, “아파트 건설사가 추가적 공사비용 증가없이 단지내 지상공원화 설계를 하면서 동시에 실버택배, 청년택배 등 일자리도 늘릴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과 지역 주민과 택배사의 갈등을 완만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주도적인 지원과 분쟁조정, 시행사항 관리감독 등을 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