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이나마 돕고 싶어”… 인천 쪽방촌 주민들의 10년째 이어진 기부

쪽방 거주민들의 기부, 올해로 10회째 맞아(사진제공=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뉴스코리아 최성애 기자] 인천 쪽방 거주민들이 폐지 수거 등으로 모은 성금 160여만원을 16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허동수)에 전달했다. 쪽방 거주민들의 기부는 올해로 10회째로 누적기부액은 모두 1,250여만원이다.

인천 만석동 등 쪽방 거주민들뿐만 아니라 인근 노숙인, 무료급식소 이용 노인 등이 참여해 볼펜조립, 폐지 수거 등으로 기부액을 마련했다.

인천 만석동은 김중미 작가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된 인천 지역 마지막 판자촌 밀집구역이다. 6·25전쟁 직후 낡고 허름한 판잣집이 모여 형성됐으며 주민 대부분은 노인에 전체인구의 약 30%가 기초생활수급자인 곳으로 문구용품 제작 등 자활사업 등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쪽방 거주민들은 지난해 12월 6일부터 31일까지 26일 동안 만석동 주변의 쪽방상담소 ‧ 무료급식소 ‧ 노숙인 쉼터 등에 모금함을 비치했다. 무료급식소 이용 노인, 노숙인 등이 볼펜 등을 만들어 얻은 수익과 폐지를 판 돈 등을 모아 기부했으며, 인근의 인현동 ‧ 북성동 ‧ 계산동 쪽방 거주민들도 기부에 동참했다.

사랑의열매 회관을 찾은 주민대표들은 쪽방상담소, 노숙인쉼터 입소자, 무료급식소 이용 노인 등 400여명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 160여만원을 박찬봉 공동모금회 사무총장에게 전달했다. 기부금은 취약계층 아동 등의 의료비와 사회복지시설 지원금 등으로 지원된다.

쪽방 주민들은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돕기위해 2008년 12월 성금 87만1,610원을 처음 기부했다. 이후 매년 12월 인근 사회복지시설 등에 모금함을 비치해 주민들의 기부금을 모아 공동모금회에 전달하고 있다.

주민대표로 참석한 이정성(78, 남) 씨는“많은 분들의 도움을 통해 쪽방촌 주민들이 작게나마 일도 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내면서 많은 감동을 받는다”며 “도움을 받으며 늘 감사하던 중 우리보다 더 어려운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돕고 싶어 기부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박찬봉 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은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십시일반의 정성을 모아준 만석동 주민들의 꾸준한 기부는 우리 사회의 온기를 높여주고 있다”며 “공동모금회는 투명하고 엄정한 절차를 통해 소중한 성금이 꼭 필요한 곳에 지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동모금회는 2001년부터 인천 지역 쪽방촌에 공동 자활작업장, 공동화장실, 생필품, 동절기 난방비, 명절 상품권 등을 지원하고 있다.[이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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