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들여다보기] 위태로운 폭력의 세계를 그리다, 화제작 <폭력의 씨앗>

영화 폭력의 씨앗 스틸컷(사진제공=찬란)

범죄적, 반사회적 등 여러 형태로 발현되는 폭력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타인에게 압박을 가하고 손상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지양해야 하는 것 중 하나이다. 여러 철학자들은 이러한 폭력을 두고 인간의 욕망, 불가피한 현상으로 일컫기도 했다. 언제 어디서 분출될지 모르는 폭력은 정도를 넘어서면 행위자 피해자 모두 위태롭게 만든다.

그렇다면 인간 내면에 폭력이 스며드는 과정을 집요하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위태로운 긴장감을 그려낸 작품 <폭력의 씨앗>에는 어떤 폭력의 세계를 그려냈을까.

󰋼 SYNOPSIS

군 복무 중인 주용과 분대원 일행은 단체 외박을 나온다.

하지만 누군가 선임병의 폭행을 간부에게 폭로하려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선임병은 고발을 시도한 범인을 찾기 위해 폭력을 행사한다.

이 과정에서 주용의 후임병인 필립의 이빨이 부러지고

치과 의사인 매형을 찾아간 곳에서 주용은 새로운 폭력을 마주하게 되는데…

2017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경쟁 부문 대상은 물론, CGV아트하우스상까지 수상하며 압도적인 극찬을 받은 화제작 <폭력의 씨앗>이 11월 2일 개봉을 확정하고 티저예고편을 공개했다. 영화<폭력의 씨앗>은 휴가를 나온 ‘주용’이 하루 동안 겪는 사건을 통해 폭력이 인간 내면에 스며드는 과정을 서늘하고 집요하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폭력’이라는 불편하지만 반드시 마주해야 하는 문제적 소재를 촘촘한 내러티브와 흡인력 있는 전개, 사실적 미장센으로 그려낸 웰메이드 드라마다.

해당 영화는 단편 <노말>(2013)로 모로디스트 키예프 국제영화제에 초청 이후, <폭력의 씨앗>으로 성공적인 첫 장편 데뷔를 이뤄낸 임태규 감독과 선과 악이 공존하는 신선한 마스크와 함께, 섬세하고 폭발적인 연기를 선보인 배우 이가섭의 발견으로도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늘 공개된 티저예고편은 아무도 없는 적막한 밤거리를 위태롭게 걷고 있는 인물 ‘주용’(이가섭)의 뒷모습에서 시작해 과거로 리와인드 되는 스타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4:3이라는 좁은 화면비, 핸드헬드 기법으로 촬영돼 인물을 따라 미세하게 흔들리는 카메라와 웅장한 음악까지 어우러지며 보는 이들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이어 “이런 걸로 아무도 안 죽는 거 알잖아”라는 선임의 대사는 싸늘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그들에게 벌어진 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죄송하지만 이번에 필립이 진짜 아닌 것 같습니다”라며 후임 ‘필립’을 대변하는 주용과 대비돼, “너나 신필립 둘 중 한 명이면 된다”며 폭력을 행사하는 선임의 모습은 그들에게 닥친 서늘한 폭력의 세계를 예감케 한다. 마지막으로 ‘어느새 내 안에 그것이 자라고 있었다’라는 카피는 ‘주용’ 또한 이러한 폭력의 세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음을 암시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인다.

단 하루, ‘주용’에게 벌어진 악몽 같은 순간을 담아낸 티저예고편 공개와 함께 11월 2일 개봉을 확정한 영화 <폭력의 씨앗>은 올 가을, 극장가에 한국 독립영화의 또 하나의 신드롬을 일으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