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환경에 처한 미얀마 난민 43만 명… 월드비전 긴급구호활동 나서

많은 비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방글라데시 바루칼리(Balukhali) 난민들(사진제공=월드비전)

󰋼 미얀마 무장 단체와 정부군 사이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로 43만 명의 난민 피난길에 올라

󰋼 대부분 여성과 아이들열악한 환경에 처해

󰋼 월드비전, 향후 6개월간 500만 달러 규모로 난민 15만 명 지원할 계획

지난 8월 25일 아침 마얀마의 라카인(Rakhine)주 경찰서를 급습한 무장 단체와 정부군 사이에 발생한 무력 충돌 이후 방글라데시 내 미얀마 난민의 수가 43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9월 17일부터 4일간에 걸쳐 6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월드비전 현장 조사팀이 가장 심한 영향을 받은 콕스바자르 지역 난민 캠프에 파견해 정부 등 단체들과 함께 안전 및 현장 조사를 진행한 결과, 분쟁 이후 사망자는 약 3천 명에 달했으며, 방글라데시 국경을 넘은 난민은 약 43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분쟁 과정에서 화재로 소실된 주택 1만여 채이며 방글라데시에서 활동 중인 국제구호단체 ‘ISCG’가 제공한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제공=월드비전

미얀마는 무장 단체와 정부군 사이에 발생한 무력 충돌이 지역 전체로 번지며, 치안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삶에 위협을 느낀 많은 사람들은 살던 곳을 떠나 피난길에 오르기로 결심했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방글라데시 국경을 넘어가고 있는 난민 무리의 대부분은 여성과 아이들이다.

현재 방글라데시로 넘어간 43만 명의 주민과 아이들은 제대로 된 쉼터나 주거지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닐과 나무를 엮어 임시로 만든 거주지나 심지어 차가 다니는 도로변에서 지내고 있는 등 매우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임시 거주지와 구호물자를 지원할 것을 약속하고 난민 등록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 속에서 긴 줄로 이어진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월드비전, 향후 6개월간 500만 달러 규모로 난민 15만 명 지원할 계획(사진제공=월드비전)

이에 25일, 국제구호개발NGO월드비전은 방글라데시 내 미얀마 난민 긴급구호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최고재난규모’인 카테고리III을 선포한 후, 긴급구호활동을 펼친다고 전했다.

월드비전에서 밝힌 카테고리III는 재난으로 인해 100만 명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거나, 총인구의 50% 이상에게 피해를 미치거나, 하루 사망자가 1만 명 이상인 재난에 선포하는 재난규모 표시다.

월드비전은 향후 6개월간 500만 달러 규모로 난민 15만 명을 대상으로 식량과 주거지, 식수위생 분야 중심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월드비전은 5만 달러(약 한화 5천8백5십만 원)를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나, 분쟁에 가장 취약한 아동들을 중심으로 긴급식량지원, 주거지 및 영양, 깨끗한 물, 식수위생시설, 급성 질병 치료를 위한 기초의료지원과 아동심리보호센터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부분 여성과 아이들… 열악한 환경에 처해(사진제공=월드비전)

한국월드비전 김동주 국제구호팀장은 “현장 사무소와 지속적인 연락을 통해 피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향후 긴급구호를 위한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앞으로도 홈페이지를 통해 난민 피해상황과 지원 현황을 전달할 계획”이라며 “평온했던 일상이 한꺼번에 무너진 주민들과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아이들이 희망을 되찾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후원자님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월드비전을 비롯한 국제구호기관들은 정부에 의해 현장 접근이 제한되어 있어, 정확한 상황 파악과 구호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지난 9월 21일, 월드비전은 방글라데시 정부에 인도적 지원을 위한 현장 접근에 대한 승인을 받고, 난민들에게 제공할 긴급 식량 배분을 포함하여 구호활동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