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에 걸린게 맞습니까? 논란을 키우는 이들은 누구인가

최근 햄버거병이라고 불리우는 단어가 인터넷을 떠돌고 있다. 이에 대한 명칭은 HUS(Hemolytic Uremic Syndrome), 한국 명칭은 용혈성요독증후군이다. 이는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의 일종으로 신장의 불순물을 제대로 걸러주지 못해 체내에 쌓이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는 고기를 잘 익혀먹지 않거나 살균되지 않은 우유, 오염된 야채등을 섭취하면 걸릴 수 있다.

햄버거병에 걸리게 되면, 단기간에 신장이 망가지며 온몸이 붓고 혈압이 높아지며 경련이나 혼수 증상을 야기하게 된다. 용혈성빈혈과 혈소판감소증의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져 사망률은 5~10%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특별한 예방법 및 치료법이 없으며 투석, 수혈 등의 조치를 행하여 신체를 개선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햄버거병에 걸린게 맞습니까? 논란을 키우는 이들은 누구인가(사진=양보현 기자)

햄버거병이라고 명칭을 얻은 이유는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먹고, 이 병에 걸렸다는 주장이 나오면서이다. 감염자는 대부분이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였으며 법적 소송 끝에 책임을 물어 업체 배상을 받았다.

11일 법조계 관계자는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에서 A양(4)의 가족이 맥도날드 한국법인을 식품안전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 5일 고소한 사건을 경찰에 맡기지 않고 직접 수사하기로 결정하기로 밝혔다. 또한 맥도날드 관계자를 직접 소환함으로써 사건의 원인이 정확하게 파악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A양 측의 경우 미국의 발병사례와 매우 유사하며 햄버거 패티가 덜 익힌것이 원인으로 발병이 되었다고 주장을 하고 있으며, 맥도날드 측의 경우 A양이 섭취한 패티의 종류가 국산 돈육으로 제작된 제품이므로 발병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의견을 밝혀 첨예하게 대립 하고 있다.

결론은 패스트푸드점에서 판매한 제품이 햄버거병과 관련이 있는지 밝혀진 것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하였다. 인터넷에는 햄버거에 대한 불매운동이 돌고 있으며, 해당 프랜차이즈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주장이 거론되면서 이다.

과연 결론이 나지 않은 사건에 대하여 이러한 반응은 정당한가 라고 물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다양한 의견을 받아드릴 수 있는 인터넷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의견들이 명백한 사실 관계하에 검증이 되었는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이러한 유형의 잘못된 여론이 생성된 경우는 최근 들어 더욱 쉽게 볼 수 있다.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의 경우 분노조절장애의 병이 ‘메갈리아’라는 인터넷상 모임에 의하여 여성혐오라는 프레임이 씌어졌고, 한국 여성들을 비난하는 ‘일간베스트’에서는 한국여자를 보고 김치녀, 된장녀 등의 부정적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이번 사건 또한 인터넷상에서 ‘맘충’이라는 단어를 일부 거론하며, 부모의 잘못된 행동을 비판하는 여론이 형성되었다.

인터넷상에서 아이를 키움에 있어 통제가 되지 않아 일으킨 사건이나 아이의 불편함을 가장한 그들의 주장은 동정여론을 얻기 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동정여론을 이용하여 자신이 겪은일을 과대 포장하여 장사를 방해하거나,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드는 경우가 드러나면서 그들 스스로 ‘맘충’이라는 존재로 전락시켜버린 것이다.

아이를 내세운 그들의 잘못된 행동(사진 = 양보현 기자)

실제로 맥도날드가 제품의 유통과정 혹은 제조과정에서 실수를 하여 잘못된 제품을 생산하였으면  해당 관계자가 처벌을 받으면 된다. 또한 A양은 그에 대한 보상을 받고 병을 치료받을 환경을 맥도날드측에 요구하는 것이 합당하다. 하지만 실제로 밝혀진 문제는 없으며, 아직도 수사중에 있을 뿐이다. 피해를 받은 이들이 인터넷에 여론을 형성함으로써 대형 프렌차이즈업체만 이미지 손실을 받고 있으며, 이에 대한 보상은 누구도 지지 않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다양한 인격과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구성하고 있다. 이를 모두가 납득하게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자신들의 요구와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하여 자신의 입맛에 맞게 변형하여 여론을 조장한다면 이는 더 큰 거부반응으로 다가올 것이다.

과거 소수의 정당한 의견이 통하지 않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사회는 정당한 의견을 수용할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성장하였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정당한 요구를 하고자 한다면 정확한 결과와 본질을 확인한 후에 하여도 늦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