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 과소비하는 당신 덕분에 초콜릿 수입 매년 최대치 기록 중

초콜릿으로 과소비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때 (사진제공=픽사베이)

2월에 가장 큰 행사 밸런타인데이가 다가오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씁쓸한 날일지도 모르지만, 연인들에게는 혹은 썸타는 이들에게는 이날처럼 설레고 아름다운 날이 있을까 싶다. 좋아하는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는 행사로 알려져 있는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많은 업체가 초콜릿과 사탕을 묶어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곤 한다. 누군가의 시선으로 봤을 때는 그저 초콜릿을 많이 팔고 싶은 업체만 웃을 수 있는 상술스러운 행사는 아닌가 싶다.

일본의 한 업체에서 밸런타인데이를 만들었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초콜릿 관련 업계에서는 밸런타인데이 시즌의 수익이 중요하다. 관세청에서 선물용으로 즐겨 찾는 초콜릿과 사탕류의 수입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초콜릿, 사탕류 수입 총금액이 3억 7천만 달러로 2012년 조사 결과에 대비해 54.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0년부터 조사된 결과부터 살펴봤을 때, 매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밸런타인데이가 초콜릿 및 사탕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통계적으로 확인이 가능했다. 초콜릿은 9월부터 1월까지 사탕류는 1월부터 2월까지가 수입이 집중되는 계절성을 보인다. 1월 2월에만 한정돼 있지 않은 이유는 크리스마스에도 역시 많은 이가 연인에게, 친구에게 혹은 썸녀에게 초콜릿을 선물로 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몇 년간의 기록만 살펴봐도 매년 초콜릿 및 사탕 수입 총액이 증가하고 있다. 결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의 수는 계속해서 줄어든다고 조사되고 N포 세대라며 연애를 포기한 사람도 많다는 조사 결과 역시 많이 보도되고 있다. 결혼은 하고 싶지 않으나 연애는 게속 하고 있고 N포 세대인 청년들을 제외한 다른 이들이 연애해서 초콜릿을 서로 나눠 먹기에 자꾸만 초콜릿을 선물하는 금액이 증가하는 걸까?

사실 이제는 연애를 통해 연인끼리만 초콜릿을 주고받지 않기 때문일 거라 생각이 든다. 가족끼리도 쉽게 초콜릿을 서로에게 주는 날로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날이며 회사 동료들끼리도 밸런타인데이라는 핑계로 초콜릿을 나눠 먹을 수 있는 가벼운 날로 인식이 바뀌어 나가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 해도 과소비하는 누군가는 분명 있을 것이다.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이라는 의미는 좋다. 하지만 그녀를 위해 혹은 그를 위해 너무 큰 돈을 쓰는 것은 그 사람도 부담스러워할 거라고 생각이 든다. 초콜릿에는 적당한 소비를 그 후에 데이트 비용을 적절하게 쓰는 것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