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감성을 담은 노란 코끼리, 옐리펀트 백승훈 대표

식당 혹은 카페에서 떼쓰는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건네는 부모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스마트폰 화면에는 주로 동화나 동요, 숫자 공부를 알려주는 화려한 플래시 애니메이션이 재생되고 아이들은 이내 얌전히 앉아 그것을 들여다본다.

휴식이 필요한 부모들에게 이런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은 꼭 필요하겠지만 이런 형태의 디지털 콘텐츠가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는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다.

옐리펀트는 단지 시청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고 놀이하며 사회적 관계를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놀이 어플리케이션 ‘조비 조비(Jobi Jobi)’를 개발해 현재까지 전 세계 180여개국에서 200만 다운로드를 넘겼다.

▲옐리펀트 백승훈 대표 (사진=김지윤 기자)

옐리펀트, 감성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어플리케이션
옐리펀트는 전 세계 4세에서 11세의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키즈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향후 디지털 시대에 아이들은 Digital native(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성장한 세대)로서 그 시대를 잘 살아나갈 수 있게끔 디지털 기반의 콘텐츠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 여러 콘텐츠를 모바일에서 이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Digital + Fun + Toy = 디지펀토이(Digi-fun toy)
옐리펀트는 Digital + Fun + Toy = 디지펀토이(Digifun toy) 개발을 지향하고 있다. 디지털(Digital)은 무한한 시간과 공간의 보장, 펀(Fun)은 재밌고 즐거운 요소, 토이(Toy)는 장난감을 의미하며 과거 아이들이 만지며 가지고 놀던 아날로그적인 장남감을 모바일 기기와 융합하여 드래그와 터치로 놀이가 가능하게끔 쉽고 즐거운 콘텐츠를 만드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Non-verbal(비언어적) 요소

옐리펀트의 어플리케이션 대부분이 비언어적인 요소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튜토리얼이나 대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외국의 아이들도 쉽게 게임의 내용과 상황이 파악 가능하다. 현재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추후 지원되는 언어를 더 늘려나갈 계획이지만 텍스트나 내레이션이 많지 않아 전 세계 아이들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 키즈 어플리케이션 시장의 규모는 굉장히 작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장난감은 사주더라도 디지털 콘텐츠에 돈을 쓰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백승훈 대표는 처음부터 한국 시장에 국한된 브랜드가 아닌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유럽은 어린이 어플리케이션의 수요가 활발하고 기준이 까다롭기 때문에 유럽 국가에서 건강하고 좋은 콘텐츠로 인정을 받으면 미국과 일본에서의 진출 역시 용이해 진다. 하여 조비 조비의 초창기 기획 단계에서 국내보다는 유럽의 키즈 어플리케이션을 벤치마킹했다.

유럽국가와 우리나라의 교육 철학에는 큰 차이가 있다. 아시아 대부분의 국가가 아이들의 머리에 하나라도 더 주입하고 가르치려고 하는 교육철학이라면 유럽은 아이들이 스스로 다양한 생각과 상상력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놀이 기반의 교육을 하고 있다.

옐리펀트의 역할놀이 어플리케이션 조비 조비(Jobi Jobi) 역시 이에 착안하여 아이들이 재미있게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 수 있는 콘텐츠 앱을 구상, 개발하였으며 그래픽과 소재에도 이를 적극 반영하였다.

▲조비조비(Jobi Jobi)의 네 가지 시리즈 (사진제공=옐리펀트)

중국 베이징 소방 교육 공공기관 및 직업 체험관 제휴

‘조비 조비’는 4세에서 11세의 영유아들이 직접 직업을 체험하며 역할놀이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다. 현재의 어플리케이션들 중 최다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소방관, 농부, 셰프, 호텔리어 네 개의 시리즈가 출시되었고 다섯 번째 시리즈 출시를 계획 중에 있다.

조비 조비의 개발사 옐리펀트는 어플리케이션의 실사용자가 어린이인 것을 감안, 무분별한 광고와 인앱 결제를 삭제하였다. 경제관념이 없는 아이들이 쉽게 결제할 수 있는 인앱 결제와 아이들의 플레이에 방해되는 광고 등 방해요소를 과감히 모두 삭제한 것이다.

▲세계 최대 모바일 컨퍼런스 ‘MWC 상하이 2015’ 참가 모습 (사진=윤미지 기자)

옐리펀트는 이 달 말 중국 법인을 설립하여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 사업의 기반을 다진다. 올 해 초, 중국의 산아 제한이 완화되며 많은 중국인들의 교육열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며 특히 신기술과 결합한 교육에 대한 열정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조비 조비는 현재 중국의 어린이 교육기관에서 많은 추천을 받고 있으며 베이징의 소방교육 공공기관에서는 조비 조비를 이용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옐리펀트는 앞으로 현장에서 교육하는 직업 체험장과의 협업을 발전시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과 아시아권을 시작으로 창업 초기 목표였던 유럽 시장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이렇듯 백승훈 대표는 전 세계의 영유아들을 성장시키고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IT활용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옐리펀트의 중·장기적 발전계획
옐리펀트는 지금까지 디지털 콘텐츠 위주의 사업을 전개하였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IT 기술과 장남감, 교구들을 연계하여 모바일 혹은 전자기기와 연동해서 즐길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 예정이다.

현재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제품군도 보유하고 있고 중국 업체에서 국내 계약을 제안한 제품도 출시 예정 중에 있다. 또 올 해 미국과 중국의 로컬 키즈 앱 플랫폼에 입점하게 되었으며, 올해 안에 700만 다운로드를 이루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어플리케이션과 다양한 제품을 결합한 앱세서리(App+Accessory) 제품군을 구축하여 사업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벡승훈 대표는 중소기업이지만 경쟁력 있고 차별성 있는 콘텐츠로 시장을 파고들면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글로벌한 마인드로 비즈니스를 지향할 것이라는 의지를 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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