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아름다운 사진을 찍는 대구 루이앤바닐라 스튜디오

‘시각예술과 디자인의 심리학’이라는 책(지상현 지음)에서는 아름다움을 뜻하는 한자 ‘미(美)’의 두 가지 시선에 대해 말한다. ‘객관적 美’와 ‘주관적 美’가 그것. 미를 평가함에 있어 이 두 가지 판단이 모두 개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어느 한 입장으로만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 미의 판단에 주관적 미의 판단을 보태야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이다. 가령 어린이의 그림과 명화를 두고 보았을 때 명화가 객관적인 미의 기준에서 뛰어나다면 또 그(명화) 안에서 개인 차이에 따라 주관으로 하여금 미의 기준이 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 아름다움을 위한 웨딩과 스튜디오가 즐비한 거리에 ‘미의 창조’에 힘쓰는 것에는 개인의 역량이 큰 힘을 차지한다는 입장의 사진작가를 만났다. 바로 ‘루이앤바닐라’의 루이, 김철홍 대표(사진작가)다. 그를 통해 ‘좋은 인물 사진의 가치’에 대한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다.

– 사진 분야에 몸담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미술대학에서 공예를 전공했다. 철판으로 조형물을 만드는 작업을 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하는 전공 작업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것이 사진이다. 사진은 고등학교 때부터 사진관에 무상으로 근무하며 즐겨했다.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과정을 눈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과정이 좋았다.

– ‘루이앤바닐라’라는 상호는 어떤 의미를 담아 짓게 되었는가?
“루이는 나다. 바닐라는 사진의 색감을 의미한다. 바닐라 색감을 띄는 톤의 사진이 아름답다고 생각해서 ‘루이 사진작가의 바닐라 톤 사진을 찍는 스튜디오’라는 의미다.”

– 스튜디오에 사진을 맡기는 이들에게는 다양한 요소가 선택 요인이 된다. 가령 인테리어나 소품, 콘셉트 등 말이다. ‘루이앤바닐라’만의 차별화된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바로 사진작가다. 스튜디오의 규모, 좋은 소품, 상담의 중요성, 모든 것들이 ‘만족스러운 사진’을 위해 중요하지만 결국 ‘루이앤바닐라’가 추구하는 건 ‘인물사진가’의 ‘감각’이다. 감각 있는 작가는 고객이 원하는 사진을 소통하며 찾아낸다. 결국 중요한 것은 ‘소통’, ‘감각’, ‘좋은 사진’이다.”

“사진은 ‘보존’의 의미가 크다. 스튜디오의 화려한 인테리어와 피사체를 가리는 소품을 찍기 위해 소비하는 것보다는 진정한 인물사진의 영속성과 가치를 아는 분들을 위해 노력하는 인물 위주 스튜디오다. 다른 것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감각을 갖춘 실력은 차이를 나타낸다. 사진작가가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서 사진은 달라진다.”

– 어떤 콘셉트를 지향하는 스튜디오인가?
“정석대로 찍는다. 옛날 회화를 모티브로 해서 찍는 사진도 있다. 인물 중심으로 찍는 것이 우리의 원칙이다. 사진은 20-30년 후 자손에서 물려주어야 하는 것이다. 조명을 조정할 수 있는 기술과 모델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출중하기에 가능하다고 말하고 싶다.”

– 추구하는 ‘아름다움’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아름다움은 ‘사람’ 그 자체다. 아이든 여자든 할머니든 아저씨든.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 그리스로마신화의 신이나 성경 속 인물을 상상하고 사진으로 재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든다. 화려한 의상을 입는다고 다가 아니다. 사람마다 예쁜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각도에 따른 포즈나 표정 등 저마다 가진 매력이 있다.”

– 이곳의 사진을 보고 싶은데, 샘플 앨범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연예인이나 모델 위주의 촬영을 하여 만드는 샘플 앨범은 실제와 다를 수 있다. 고객의 결과물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샘플 앨범이 없음데도 불구하고 클레임이 극히 드물다는 것이 장점이다. 좋은 사진을 선사하기 위해 고객의 매력과 마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입소문을 통해서 찾아오는 고객이 많다. 이는 분명 우리 고객 중 누군가에게 감동을 전달받았기 때문이다.”

– 앞으로의 바람은 무엇인가?
“사진작가가 되고 싶다. 책을 쓰고 사진집을 내고 싶다. 글을 계속 쓰고 있는데 사진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인물과 인문학. 그리고 미학. 한 범주 안에 속한다. 글과 음악,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는 것에 몰두하고 싶다. 작가는 그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트렌드세터다. 유행을 선도하는 최극단의 작가로서 시간이 흘러도 촌스러워지지 않는 것이 목표다. 감각적으로 늙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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