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만든 지식 축제 ‘파주북소리 2014’ 성황리에 마무리

지난달 103일 개막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지식문화축제 파주북소리 201412일을 끝으로 열흘간의 축제를 마무리했다. ‘책으로 소통하는 아시아를 주제로 열린 파주북소리 2014500여 명의 국내외 대표 문인과 저자,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큰 공감을 얻었다.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손가희 기획팀 팀장은 이번 파주북소리 2014′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오감을 만족하고 독자와 저자, 출판인들이 콘텐츠를 공유하는 쌍방향 교류의 장을 마련해 반응이 좋았다. 특히 전국글짓기 한마당 같은 시민 참여 프로그램은 사전 공모를 받아 원고지를 통해 스토리텔러의 글을 문인들이 직접 첨삭하는 등 파주북소리가 지향하는 소통의 축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파주북소리 2014′를 통해 지식정보시대에 책과 함께 하는 삶, 책 읽는 소리의 여운이 길에 남기를 기대해본다고 전했다.

▲파주북소리 손가희 기획팀 팀장

 

500명의 작가, 아티스트와 함께한 파주북소리2014’

축제 10일 간 50만 명이 찾으며 성황리에 폐막

올해 파주북소리 2014에는 50만 명이 넘는 관객이 찾았다. 개천절, 한글날 등 연휴를 맞아 발걸음 한 관객들은 다양한 인문학 강연과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공연, 그리고 특색 있는 전시 등을 통해 가을의 문화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특히 수십 개의 문화공간이 운영되고 있는 책방거리는 크고 작은 프로그램으로 독자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았고 파주출판도시의 랜드 마크인 지혜의 숲을 찾은 가족들이 함께 책에 빠져 연휴를 즐기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했다.

▲야외 잔디 광장 공연

 

경계를 허물고 소통의 장으로, 작가와의 만남, 공연, 전시 등 볼거리 즐길 거리 풍성

올해로 4회째를 맞는 파주북소리 2014’는 문인과 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의미가 깊은 축제다.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작가들과 작품들을 만나고 함께 대화를 나누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김영하 작가와 2013영국에서 가장 촉망 받는 젊은 소설가 201인으로 선정된 여류 소설가 헬렌 오이예미, 시골의사 박경철 작가, ‘마당을 나온 암탉의 작가 황선미와 시인 안도현 등 수많은 저자가 참여해 관객과 소통했다. 또한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을 비롯해 강익중, 이불, 재일작가 이우환, 치오 아오시마 등 국제적 명성을 지닌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행사장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올해 단연 돋보였던 전시는 ‘77색의 고서들전이었다. 점점 활자 책들이 천대받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옛 책들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일에 열정을 쏟은 출판인들의 전시는 관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번 전시에 함께했던 7명의 장서가 중 일부는 이미 책 박물관 또는 전시관을 운영하는 출판계 대표 책 콜렉터들이다. ‘77색의 고서들전에는 우리의 고서들부터 동서양의 귀중한 문헌들이 전시됐는데, 특히 여승구 화봉문구 대표가 출품한 <채색 대동여지도>와 윤형두 범우사 대표의 <광개토대왕비문 탁본>은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높아 많은 이들로부터 주목 받았다.

파주북소리 2014의 색깔 있는 공연들 역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국 무용의 발전을 위해 모인 한국춤 동인회에서는 <파주 아리랑> 공연을 통해 한국의 춤, 민요 판소리, 사물놀이가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였다. 이 밖에도 <러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초청공연>과 해외 뮤지션과의 협연을 통해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인 <노름마치 뮤직 콜라보레이션 SSBD>, 그리고 김예림, 10센치 등 젊은 뮤지션들의 열정이 돋보인 <피크닉 콘서트> 등 수준 높은 공연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파주북소리 거리풍경

 

책을 쓰는 사람, 책을 읽는 사람, 책을 만드는 사람이 만나서 책을 탐험하고

책이라는 콘텐츠 자체를 매개로 하나의 문화를 공유하는 것을 지향

이번 파주북소리2014’ 행사장 곳곳에서는 시를 읊는 소리와 서로의 지식을 나누는 소리로 북적이었고,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책 읽는 소리가 가득했다. 아이들이 책 읽는 소리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라고 말하는 파주북소리2014’의 김언호 조직위원장은 파주북소리는 게임과 스마트폰에 빠진 우리 사회의 아이들에게 책 읽는 소리를 되찾게 하는 축제라며, “책을 읽는 아이들이 국가의 미래를 창조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외 책 관련 축제는 대개 책을 싸게 살 수 있는 장터 역할을 많이 하고 있지만 파주북소리는 책을 쓰는 사람, 책을 읽는 사람, 책을 만드는 사람이 모여 책이라는 콘텐츠 자체를 매개로 하나의 문화를 공유하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파주북소리 축제의 의미를 전했다.

책으로 소통하는 아시아라는 슬로건에 따라 동아시아 국가들이 연대한 이번 축제에서는 번역 공간으로서 동아시아를 주제로 한 국제 출판 포럼, 각 나라의 주요 출판 기획자들이 참여하여 상호 교류를 나눈 에디터 스쿨아시아 출판문화상인 파주어워드시상식 등 국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이는 책을 통해 국가 간의 경계를 넘고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작가와 독자와의 만남의 장이 되도록 할 것이라는 축제의 계획을 이룬 셈이다.

김언호 조직위원장은 새로운 것과 변화에 익숙한 현대 사회에 깊은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지식정보시대에 책을 우리 생의 한가운데 놓고 책과 함께 삶의 질서를 만들자는 것이 파주북소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축제를 밑거름으로 책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다. <파주북소리 2014>는 끝났지만 파주북소리가 남긴 북소리, 책 읽는 소리의 여운은 길게 남아있기를 바라본다. 파주북소리조직위원회는 내년 가을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독자들과의 만남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