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집밥처럼 맛있는 주먹밥 김밥을 만든다

소풍의 단골 메뉴인 김밥. 간편하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에 바쁜 학생들과 직장인들의 인기를 얻으며 전국의 수많은 김밥 체인점은 물론 밥버거라는 퓨전개념의 매장도 등장했다.

열에 아홉이 아닌 열에 ‘하나’를 지향하며 천편일률적인 맛보다 집에서 먹는 엄마의 밥처럼 질리지 않는 담백한 맛의 주먹밥을 만드는 곳이 있다. 일산의 한적한 아파트 단지에 위치한 ‘왕순이 주먹밥 김밥’이 바로 그곳이다.

▲왕순이 주먹밥 김밥 오시근 대표

왕순이 주먹밥 김밥은 엄마의 손맛 그대로 집밥처럼 담백하고 깔끔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주먹밥을 만들 때 각종 조미료를 넣은 밥이 아닌 소금으로 간을 하며, 식용유를 한 방울도 넣지 않고 국내산 재료 17가지로 만들어 개발한 소스로 볶아 맛있는 곳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주먹밥과 김밥이라는 분야로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냐는 질문에 “요리실장인 여동생이 성내동에서 분식집을 7년 동안 했다. 소문난 맛 때문에 주변에서도 체인점을 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그래서 한번 프랜차이즈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레시피와 메뉴를 연구해 손님들에게 시식도 제안했다. 대표인 나 역시 여동생을 도와 체인사업을 하고 싶어서 함께 시작했다.”라며 체인사업을 시작한 지는 2년 반 정도 되었지만, 벌써 17개 체인점을 운영 중이다.

이름이 ‘왕순이’라는 점이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오 대표는 “요리실장의 손이 크다. 그래서 음식을 해도 많이 하고 크게 만든다. 주먹밥, 김밥이 서민들의 음식이지 않나. 그래서 커다란 음식으로 손님을 왕처럼 모시면서 ‘순이’라는 순박한 아줌마의 이미지로 친숙하게 다가가고 싶어서 지은 이름이다.”라고 웃으며 설명했다.

▲왕순이 주먹밥 김밥의 주먹밥

이미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김밥 집은 많다. 타 업체와 비교했을 때 왕순이 주먹밥 김밥만의 차이점이 있다면 조미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점이다. 직접 개발한 소스와 레시피로 요리를 만들기 때문에 조리가 쉬우며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모든 재료는 최고의 품질로 고르면서, 음식 맛은 담백하게 유지하기 위해 볶음요리를 할 때도 식용유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소금과 같은 천연재료로 만든다는 것이 우리의 장점이다. 그렇다보니 젊은층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 남녀노소 모두 맛있게 즐길 수 있다.”라는 요리실장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또 하나의 장점이 있다면 국산 김치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보통은 중국산 김치를 볶아서 조미해 넣지만, 왕순이 주먹밥 김밥은 배추밭에서 배추를 직접 기르거나 국산배추를 구입해서 담가 숙성시켜 사용한다.

이처럼 엄마가 아이에게 만들어주는 집밥처럼 만들 수 있는 데에는 요리실장만의 확고한 요리철학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튀김음식과 같이 기름진 음식이나 조미료가 들어간 음식을 잘 먹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잘 먹지 않기 때문에 음식을 만들 때도 조미료를 쓰지 않고 천연재료를 쓴다는 것이 내 주관이다. 맛을 내기 위해 아무거나 막 집어넣지 않고, 천연재료로 소스를 미리 만들어 음식을 만들 때 비율에 맞게 넣는다. 손님들에게 건강하고 정직한 음식을 드리겠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하려고 노력한다.”

집밥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먹어 본 손님들의 반응도 남달랐다. 보통은 ‘맛없다, 맛있다’로 그 음식점을 평가하지만 왕순이 주먹밥 김밥은 매니아 층이 생길정도라고 한다.

“손님들이 우리 김밥을 먹고 다른 집 김밥은 못 먹겠다는 말을 많이 한다. 여기가 도심이 아닌데도 잘 되는 이유가 있다면 전화로 주문을 하고 테이크아웃을 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각종 단체에서 주문이 많은 편이다.”

이러한 노력 때문일까. 2013, 2014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진행했던 ‘아침밥 먹기 운동’ 행사를 할 때 2년간 왕순이 주먹밥을 납품했다고 한다. “농림식품부 직원이 직접 와서 국산재료를 얼마나 쓰는지, 맛은 어떤지 파악해서 선정했는데 약 2천여 개를 납품했다. 쌀 소비 촉진의 일환으로 시작한 행사라서 우리도 뿌듯했다.”

▲왕순이 주먹밥 김밥의 세트메뉴

공무원이라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이 일을 시작한 오 대표에게 주먹밥과 김밥은 어떤 매력적인 점이 있을까? “주먹밥과 김밥이라는 서민적인 메뉴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준다.

그래서 운영을 함에 있어 망할 일은 없을 것 같다. 또한 대기업처럼 이익위주 보다는 가족끼리 운영하면서 주먹밥, 김밥을 깔끔하고 정직하게 만들어 제공한다는 점에 있어 만족하고 있다.”

손님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할 수 있어 보람되지만 아직 자금력과 조직체계에 있어 부족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앞으로 더 키워나가려면 마케팅이나 영업, 체인점 교육 분야에 있어 직원이 필요하지만 비용적인 측면을 따졌을 때 아직은 부담이 있어 가족끼리 운영하고 있다. 체인점에서 재료배달은 요구할 때도 대표인 내가 직접 가고, 아들들이 슈퍼바이저로서 체인점 교육도 시키고 있다. 이렇게 직접 발로 뛰어야 한다는 점이 힘들다.”

하나의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바람이겠지만 최고가 되는 것이 목표라는 오 대표.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맛있는 주먹밥, 김밥이라고 하면 ‘왕순이 주먹밥 김밥’이 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돈을 벌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 큰 이득을 취하지 않고 왕순이 주먹밥 김밥과 함께 오래 유지하고 싶다는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가족끼리 운영하고 있어 단란한 가정집의 분위기가 풍기는 왕순이 주먹밥 김밥. 내 자신을 알면서 양심적으로 일한다는 오시근 대표의 바람처럼 모든 사람들이 집밥 같은 주먹밥 김밥을 먹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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