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홈, 나만의 공간에 ‘나’를 담다

명품이 유독 인기를 끌고 국외보다 높은 가격 책정에도 고급제품이 불티나듯 팔리는 이야기는 우리나라 급성장에 따른 부작용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보여 주기식이 아닌 나만의 방식으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남의 인정이 아닌 내 스타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맞춤형 리빙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자신의 고유한 색을 찾을 수 있는 브랜드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쏘홈은 이런 흐름을 미리 예견해 지난 2005년 설립된 맞춤형 리빙 제품에 특화된 브랜드다. 개인의 공간에 행복을 담고자 지금껏 달려온 쏘홈은 이번 해부터 전 세계 최고의 리조트로 꼽히는 퍼시즌 호텔의 가구를 책임지게 됐다. 지난해에는 러시아 M호텔부터 판교에 명소로 알려진 메리어트 호텔 등의 리빙 아이템까지 공급해오며 전문가들의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쏘홈 장동헌 대표

보통은 주문가구라고 하면 고객이 직접 디자인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전문 디자이너가 아닌 이상 처음부터 끝까지 고객이 모두 계획할 수는 없다. 맞춤형 디자인을 도우려면 미리 준비된 디자인 틀과 이미지는 물론 이전 사례들이 있어야 하고 그에 맞춘 시뮬레이션 프로그램까지 요구된다. 카페와 같은 상업공간 시장에서는 이런 주문가구가 대체적으로 틀이 잡혔지만 개인공간을 맞춤형으로 제작할 수 있는 업체는 아직 매우 드문 실정이다.

가구전문 브랜드 쏘홈은 10여년 이상 모아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이 디자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이미지를 미리 보여주고 3D 렌더링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벨기에의 홈스타일링 전문기업 홈 데코와 협약을 맺어 ‘S Furniture’라는 브랜드를 런칭했다. 이는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 색상 등의 솔루션을 공급하는데 획기적이라는 평이다.

상업공간은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곳이니 세부적인 인테리어는 미흡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개인공간은 사소한 것 하나도 내가 직접 사용하는 곳이니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이에 가정의 가구와 인테리어 등을 모두 책임지는 홈스타일 사업은 쉽게 손댈 수 없는 영역이었다. 여성은 화장을 어떻게 하고 가방과 옷, 악세서리 등을 어떤 방식으로 매치하느냐에 따라 이미지가 확 달라진다. 홈스타일링도 마찬가지로 가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조명, 페브릭 등의 요소와 조화를 이루어야만 제대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쏘홈은 오랜 경험과 국외 브랜드와의 협력을 통해 이런 통합 서비스를 수행해내고 있다.

가구에 스민 특별한 이야기

쏘홈은 Story Of Home의 약자다. 가구 하나에는 물질을 넘어 그만의 이야기가 담겼다는 뜻이다. 많은 사람은 형태가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그 안에 스토리를 담아야 가구가 사람의 일부로 스며든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쏘홈의 장동헌 대표는 이 이야기를 담은 가구가 사람들의 행복에 기여한다고 여긴다. 그래서 가구에 이야기를 담은 사내 디자이너 양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머리도 좋고 손재주도 뛰어나기로 소문난 한국인이 전 세계의 가구시장에서는 유독 맥을 못춘다. 하지만 해외에서 쏘홈은 이미 인정을 받았고 이 자신감을 토대로 전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를 한국이 배출해내리라고 보고 있다. 어떤 업종이든 그 안에만 머무르면 바깥을 못 보는 우를 범한다. 바꿔 말해 공간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디자이너가 양성되지 않으면 종합적인 홈스타일링을 수행할 수 없다. 쏘홈은 이런 총체적인 이해를 갖춘 디자이너를 통해 전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나설 예정이다.

▲BALANCE

The One Thing

한 가지만 잘해서는 먹고 살 수 없는 시대에 멀티태스킹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요구되고 있다. 쏘홈의 장동헌 대표는 〈The One Thing〉이라는 책을 인용한다. 두 가지를 잘하는 것보다 하나에서 최고가 되어야 두 개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논지다. 급성장하는 회사들은 더러 보이지만 10년, 30년, 50년을 지속하는 기업은 드물다. 대부분이 한 사업보다는 다각화에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쏘홈은 가구 하나에 집중해왔다. 가구는 경기를 많이 타는 업종이다. 필수재보다는 사치재에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들은 경기에 상관없이 뚝심 있게 한우물을 파왔다.

최근 실업난은 말할 것도 없고 전세난도 심각한 실정이다. 열악한 환경에 고시원, 리빙텔 등에 사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살 공간은 점점 좁아지고 있는 셈이다. 이웃 나라 일본은 작지만 개성 있게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는 데 남다른 감각을 지닌 나라다. 쏘홈에서 연구했던 일본은 공간을 단순히 잠자는 곳이 아닌 나를 북돋는 희망을 충전할 용도로 사용한다. 쏘홈이 수행하는 주거환경개선 사업은 이런 좋은 문화를 한국에도 전하고자 시작한 것이다. 사는 공간의 넓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관심을 두느냐에 따라 공간의 가치는 달라진다고 이들은 전한다.

현재 쏘홈은 6개 지점이 있다. 아직까진 수도권 지역에만 위치해 있었지만 올해 안에 지방에도 지점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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