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조절 장애, 그들은 왜 화를 못 참는가

분노조절 장애의 정확한 명칭은 ‘외상 후 격분 장애’이고 이는 정신적 고통이나 충격 이후에 오는 부당함이나 모멸감, 좌절감, 무력감 등에 지속해서 빈번히 나타나는 부적응 반응의 한 형태로 정신적으로 오는 충격에 인내를 못 하고 밖으로 표출하는 행동을 하는 증상이다.

막상 당사자는 이러한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자신의 행동이 당연하다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표출을 하지만, 점점 지나친 행동으로 변해감도 인지를 못 하게 된다.

대부분 이런 사람들은 자기 생각에 대해 지나치게 확고함을 가지고 있고, 자신이 절대적이라는 생각이 각인 돼 있다.

어린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해 집착을 하고 해결이 되지 않으면 울음과 주저앉음으로 의견을 표출한다. 또한, 이러한 행동을 보였을 시 요구한 것에 대해 해결되면 지속해서 같은 방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얻어가고 결국 자신의 행동이 정당하다는 인식이 머릿속에 박혀 원하는 것이 해소되지 않을 시 점차 분노로 변하여져 가게 된다.

교육학에 의하면 아이 인식이 성숙하는 가장 짧은 시기는 30개월이다. 보통 이 시기까지는 부모들이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원하는 모든 요구를 들어주며, 잘못된 것에도 잘못을 지적해주지 않는다. 또한, 자식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부모들의 경우 기죽이기 싫어 혼을 내지 않아 바른 인성을 가지지 못하고, 예의 없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

부모를 때리는 자녀, 어른이 되어서도, 오로지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가 되어, 패륜도 서슴지 않는 사람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인생의 연륜이 깊은 어른들도 이런 경우가 많다.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 결정이 되었을 때 보인 행동들이 그 경우이다.

엄연히 헌법은 지극히 존중되어야 할 지엄한 법이고 민주국가의 존립을 말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세운 벽을 무너뜨리려 하고, 취재 중인 기자들의 카메라를 부수고, 폭행하며, 제 분을 못 이겨 화를 내다 사망에 이르기까지 했다.

대부분 이런 사람들은 자기 생각에 대해 지나치게 확고함을 가지고 있고, 자신이 절대적이라는 생각이 각인 돼 있다. (사진=김광우 기자)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박사모’라는 집단은 단순히 참여에 의를 두고 의견을 표출하는 집단으로 반대집단인 탄핵촉구집회와 같은 성격의 집단이 아녔다.

이들을 거리로 쏟아져 나와 이기주의적 행동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생각하고, 좌절감을 얻었을 때 분노를 참지 못하고 과격한 행동들을 하게 된다. 집단에서 그러한 행동들을 지지하였고, 너도나도 같이 행동을 함으로 잘못된 행동인지에 대한 감각도, 판단도 불가능하게 되었다.

흔히 말하는 선동자에 의해 벌어진 행동들이다.

왜 바른 행동인지 그릇된 행동인지 판단도 하지 않은 채 집단이기주의에 의해 과격한 행동을 하는지 각자가 점검을 해나가야 할 문제이지만, 지적하는 사람보다 그러한 행동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가까이 있기에 더욱 하게 마련이다.

분노조절 장애 즉,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믿음에 근거한 증오와 분노의 감정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이러한 장애에 대해 자신이 판단하지 못하고, 지지를 받아 고쳐지지 못한 그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더욱 강력한 처벌과 훈계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말뿐인 선진국이 아니라 국민의 인성 수준과 판단수준, 그리고 올바른 행동을 지지하는 문화가 대한민국에 깊이 자라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