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전문관으로 변화 움직임

▲(주)쿨펫 남정우 대표

‘산다(生)’와 ‘산다(買)’는 동음이의어다. 현대사회는 소비와 생활이 같다. 소비로 인해 생활이 변하고 생활로 인해 소비가 결정된다. 최근 전문가들은 인간 중심의 소비문화가 새로운 가족 구성원의 등장으로 다른 모습을 띈다고 했다. 반려동물이 인간과 함께 살면서 소비문화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인간과 동물이 한 집에 함께 사는 것이 생활의 변화, 소비의 변화를 불러왔다. 인간만이 가계지출의 중심이 아닌 반려동물도 가계지출의 한 축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이끈 국내 1호 동물병원 프랜차이즈 회사 ㈜쿨펫의 남정우 대표를 만나 올해 새로운 목표와 최근 트렌드에 대해 들어봤다.

201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쿨펫의 올해 목표부터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늘 목표를 세웁니다. 우리는 수의사들이 가맹한 동물병원을 주축으로 애견산업까지 포괄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소규모 동물병원이 전문관으로 탈바꿈하면서 트렌드가 바뀌고 있습니다. 전문관이란 50~200평 정도의 규모에 동물병원, 미용실, 훈련, 분양, 애견카페, 수족관 등을 한 곳에 모은 시설입니다. 올해는 전문관을 더 론칭해서 동물병원 이외에도 애견용품, 사료, 분양, 훈련 기능이 보강된 체험형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또한 호텔 등에 CCTV를 차츰 증설해 고객이 반려동물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하면서 가계지출도 반려동물의 소비 추세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쿨펫이 가정의 소비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십니까? 또한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2년 4만 4천664원(20년 전 6천156원)으로 크게 증가

10여 년 전만 해도 ‘개는 잔밥을 먹어야 한다’, ‘또는 개전용 사료 같은 것이 있느냐?’, ‘애견 관련 제품을 보면 신기하다’는 여론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개가 그냥 애완동물이 아니라 반려동물로써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가족 구성원이 됐습니다. 그래서 개에게 쓰는 지출이 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개별 소비수준에 따라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출시되어 있기 때문에 부담 없이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의 건강관리도 크게 신경 쓰는 추세입니다.

보통 소형견 기준으로 한 달에 들어가는 사료와 간식 비용은 2~3만 원 정도다. 미용은 2~4개월에 한 번씩 하고, 병원비는 매달 들어가는 심장 사상충약과 정기 예방 접종을 감안하면 2~3만 원 수준이다. 따라서 알뜰하게 쓰면 적게는 5만원, 크게는 10만 원 정도면 소형견을 키우는 데 큰 문제가 없다. 일반 가정의 생활비에서 반려동물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만 볼 수 없다. 남정우 대표는 “10만 원이 생명에게 주는 최소한의 금액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그것은 주인의 의무이고, 평소 먹이고 씻기고 관리해주는 것만이 병을 키우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쿨펫은 다양한 소비층을 고려해 저가부터 고가 서비스 및 제품까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혀 전국 150여 개 체인망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대형마트에 동물병원과 관련 시설을 입점시켜 국내 소비문화를 크게 바꿔놓았다.

한국 사회는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애완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인식 변화 등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관련해 애견보조치료, 산책 서비스, 돌봄 서비스 같은 다양한 서비스가 늘 것으로 보입니다. ㈜쿨펫에서는 어떤 서비스를 늘릴 계획이십니까?

반려동물이 사람과 함께 생활하기에는 몇 가지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첫째로 대소변 훈련이고 둘째로 예절 교육입니다. 반려동물이 주인을 물고 주변에 피해를 끼쳐서는 안 됩니다. 반면에 주인도 의무를 지켜야 합니다. 동물보호법에 따라 동물등록제에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산책을 시키고 사회화 학습을 시키는 성숙한 문화의식이 필요합니다. ㈜쿨펫의 전 가맹점도 이러한 사회적 움직임에 적극 동참하고 있으며,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반려동물과 사람의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반려동물 시장이 활성화되는 반면 현장에서 발생하는 동물 학대 문제도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어떤 점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또한 ㈜쿨펫에서는 어떤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까?

아직 동물이 먹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개를 기르다가 경제적인 이유나 귀찮다는 이유로 학대하고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동물보호법이 신설된 것을 환영합니다. 동물을 버리고 학대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각 지점에 자율적으로 유기견을 돌봐 재분양할 수 있도록 ‘저금통’을 두고 모금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뜻이 맞는 동물단체들과 연계해서 여건이 허락하는 지점에서 유기견 보호와 치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관련 프랜차이즈 업체가 늘고 있습니다. 타 업체와 차별화된 전략이 무엇인지 말씀해주십시오.

㈜쿨펫은 국내 1호 프랜차이즈 회사이자 지점이 150여 개에 이르렀습니다. 규모차이로는 비교자체가 무의미합니다. 일부 중견 및 대기업에서 동물병원 프랜차이즈를 시도했지만 고전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동물을 다루는 수의사, 미용사, 훈련사 등의 전문 인력을 관리하는 노하우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자본이 있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생명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것입니다. 앞으로 ㈜쿨펫은 지점을 늘리기보다 기존 지점을 관리해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시대에 맞는 대형화된 전문관으로 점차 리모델링하는 지점이 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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