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vs찬]욕설·비속어, 우리는 꼭 욕을 해야 할까요?

좋은 말만 쓰는 일이 어려운 걸까 (사진제공=픽사베이)

“그지 같아서 못 하겠네”
“아 존나 배고파”
“시발 힘들다”

우리는 삶 속에서 너무나 쉽게 비속어 혹은 욕을 접한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가벼운 욕부터 입에 담고 싶지 않은 욕설까지 쉽게 접하고 말하고 있으나 이를 특별히 이상하다거나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란 생각이 든다. 좋은 말은 아니나 과거 어른들부터 내려온 말이고 할머니의 욕은 구수하기까지 하다는 우리나라의 정서상 욕설과 비속어는 한국인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은 분명하다.

국립국어원에 의하면 2005년 국민의 절반 이상인 50.5%가 욕설 및 비속어를 사용한다고 조사됐다. 또한, 20대의 경우 특히 욕설 및 비속어의 사용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10명 중 6명이 욕설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대가 흘러갈수록 욕설 및 비속어를 쓰는 사람은 줄어들었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사용하는 사람의 비율이 줄었지만, 그 수가 적지 않음은 마찬가지다.

욕설과 비속어를 사용하는 이유로 ‘기분이 나쁠 때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서’라는 답이 44.1%의 비율을 차지하며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그 뒤로 습관적으로 쓴다는 답과 주변에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서라는 답이 있었고 친근감을 주기 때문에라는 이유나 재밌어서라는 의견들도 꽤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말을 할 때는 늘 듣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주길 (사진제공=픽사베이)

‘기분이 나빠서’
‘습관적으로’
‘주변에서 쓰니까’

이러한 이유로 어린 학생들이 친구들과 대화 속에서 욕설과 비속어를 쓰는 일상. 우리는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 2010년 50% 이상이었던 욕설 및 비속어를 쓰는 사람들은 2015년 44.4%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적 흐름 속에서 욕설과 비속어를 쓰는 이들이 줄어드는 이유는 비속어와 욕설을 쓰지 않아도 건강한 언어 생활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특히 20대의 욕설 및 비속어 사용빈도는 다른 연령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스마트한 시대를 살고 있는 아이들이 욕설과 비속어를 쉽게 접할 수 있고 쏟아져 나오는 신조어 속에 들어있는 언어를 이해해야 친구들과 대화에서 뒤처지지 않기에 욕설과 비속어를 쉽게 쓸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 어렸을 때부터 쉽게 욕설 및 비속어를 접하는 아이들은 자유로운 20대 때 더 심하게 이를 활용하며 자신을 표현하곤 한다.

나이 든 사람의 입장으로 봤을 때, 어린 아이가 나쁜 말을 입에 담는 것을 보면 교육을 잘못 받은 것은 아닌지, 사회가 잘못된 것은 아닌지 괜시리 부끄러워질 때가 있다. 아이들에게 건강한 언어생활을 바라기 위해서 나 자신부터 하루에 얼마나 욕설을 하고 비속어를 입에 담고 사는지 한번쯤은 돌아보기를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