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내리쬐고 별들이 쏟아지는

별들이 많이 뜨는 별의 고개 비루개. 남양주 별내면 용암리에 있는 테마 카페 비루개는 서울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서울에서 멀리 떠나온 느낌을 줘 일상에서 지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밤하늘에 수놓은 별들을 볼 수도 있고 조용히 책을 읽다 오기도 좋은 이곳 비루개 정연호 대표에게 비루개 이야기를 들어본다.

▲카페 비루개 정연호 대표 부부
  1. 카페 비루개를 운영하기 전에는 직장생활을 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카페를 운영하게 되신 건가요

직장생활을 오래 했죠. 일반 회사가 평생직장이 될 순 없잖아요. 당연히 저도 은퇴를 했고요. 저처럼 오래 직장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은퇴 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일 중 가장 쉽게 생각하는 것이 요식업이에요. 비루개를 시작하기 전에 저도 식당을 차렸는데 안 해본 일을 하려니 판로를 뚫는 것 자체가 무척 어려웠고 수익을 내는 일도 힘들었어요. 사업이란 게 단순하게 생각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고 느꼈어요. 새로운 아이템을 시대의 흐름에 맞게 계속해서 연구하고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요식업을 접고 이색 카페를 시작하게 됐죠.

  1. 비루개는 이름도 특이한데 어떤 뜻인가요
  2. 별의 고개라는 뜻으로 원래는 벼루개라고 불렀어요. 벼루개가 비루개로 바뀐 거죠. 여기 별이 많이 뜨는 비루개와 딱 어울리는 참 예쁜 이름이에요. 근데 요즘에는 고급스러운 단어라고 하면 외래어나 영어를 쓰죠. 저는 순우리말인 비루개라는 이름이 좋아서 이름을 짓게 됐어요. 우리나라 말만큼 예쁜 말이 없는 것 같아요.
  3. 이런 카페라면 서울에서 차려도 인기가 많았을 것 같은데 남양주에 카페를 차린 이유가 있나요

제가 카페를 짓기 전에 땅을 보러 다닐 때 이 땅을 보고 무릉도원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넓게 트인 시야와, 땅에 온전히 내리쬐는 햇볕… 꼭 이 땅을 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죠. 그리고 앞서 말했듯 저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오래 했지만 서울에서 사는 일은 참 각박하고 힘이 들어요. 요즘 귀농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이유이기도 하죠. 하지만 서울이 편리하긴 해요. 그래서 서울이 필요할 때도 있죠. 별내면 용암리는 서울과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 자연을 누리면서 서울과 편하게 왕래할 수 있어 좋아요.

▲캠핑장과 식물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비루개는 바쁜 서울 생활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주기도 한다
  1. 비루개는 캠핑장도 있고 식물원도 있는 그야말로 이색 테마 카페예요. 사람들이 비루개를 찾아오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2. 아무래도 환경이 좋기 때문인 것 같아요. 서울에서 20분만 오면 접할 수 있는 한적하고 깨끗한 곳이죠. 게다가 비루개는 보시다시피 창이 크기 때문에 실내는 햇볕을 가득 담고 있고 밤에는 별들이 참 많이 떠 있어요. 바로 옆이 서울인데 서울 근처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신기하죠. 그리고 생각보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와요. 주말에는 노트북이나 책을 들고 와서 오랫동안 앉아 있다 가는 손님으로 꽉 찰 정도예요.
  3. 비루개는 카페뿐만 아니라 캠핑장도 있어요. 겨울에 하는 캠핑도 꽤 낭만이 있을 것 같은데요

맞아요. 비루개 캠핑장은 계절별로 달리 사용할 수 있어서 겨울이나 여름이나 캠핑을 즐기는 분들이 찾기도 해요. 카페 뒤쪽에는 잣나무 숲이 있는데 그곳에는 나무가 많아 그늘이 져 있어요. 여름에 사용하면 시원해서 좋고 카페 앞에 넓은 캠핑장은 햇볕이 내리쬐기 때문에 겨울에 사용하기 좋아요. 이번에 샤워장도 새로 설치해 놔서 불편함 없이 캠핑을 즐길 수 있을 거예요.

비루개는 식물원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죠. 비루개가 자랑하는 식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1. 만병초라는 식물이 있어요. 추운 지방의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꽃이에요. 추운 곳에서 꼿꼿이 자라는 게 참 특별하게 느껴져요. 봄에는 새빨간 꽃이 피는데 꼭 목단화를 닮았어요. 꽃이 지면 열매가 나는데 몸에 좋은 열매로 알려져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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