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놓치지 않는 패스트푸드

직장인 십오 년차에 접어드는 S씨. 그는 점심시간마다 자신의 몸이 음식물 쓰레기통 같다고 생각한다. 빌딩가에 즐비한 식당들의 달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에 물릴 대로 물렸기 때문이다. 차마 아내에게 도시락을 싸달라고 부탁할 수도 없고. 그는 요즘 사는 낙이 없다.

맞벌이 주부 P씨. 아파트 단지 내에서 슈퍼맘으로 통하는 그녀이지만 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다. 피자나 치킨을 시켜달라는 아이들의 요구를 완강히 거절하고 저녁 아홉 시나 되어서야 겨우 쌀을 씻고 국을 데우는 그녀. 조미김에 계란 프라이 반찬으로 밥을 먹는 아이들을 보며 믿고 사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밥샌드는 이런 이들을 위해 생겨났다. 바쁜 현대인, 맞벌이 주부가 증대하면서 세끼를 집에서 챙겨먹기는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많은 이들이 그 편리함 때문에 패스트푸드를 사 먹지만 안전성에 대한 의문은 오롯이 남는다. 숯불 향을 씌운 고기부터, 버거에 붙어있는 깨는 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깨 모양의 물질이라는 것까지. 알면 알수록 혐오스럽고 두려운 이야기뿐이라 차라리 우리는 귀를 닫고 산다.

▲밥샌드 박정희 대표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를 키우는 박정희 대표는 외출할 때마다 아이에게 음식을 사 먹이는 게 두려웠다. “어쩔 수 없이 외식을 하지만 건강도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어디를 둘러보아도 엄마의 마음으로 음식을 하는 곳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시작했죠.”

밥샌드는 이름 그대로 샌드위치 모양의 밥이다. 메인토핑이 속에 들어있고 김치나 계란 프라이 등 선택토핑 하나를 무료로 추가할 수 있다. 기존에 밥을 재료로 한 패스트푸드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햄버거와 달리 형태를 유지할 수 없어 먹다보면 부서졌다. 그래서 결국엔 숟가락으로 퍼먹어야 했다. 들고 다니며 도구 없이 먹는다는 장점이 대부분 사라졌던 것. 밥샌드의 박정희 대표는 포장법을 새롭게 개발했다. 그래서 숟가락 없이 어디에서나 이동 중에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

밥샌드 이외에도 샐러드와 견과류, 음료를 팔고 있다. 음료는 착즙 주스로 아무런 첨가물 없이 과일로만 짠 주스다. 주부들에게 널리 알려진 휴롬을 이용하여 짜는데 200ml에 3000원대 후반으로 굉장히 저렴하다. 샐러드의 드레싱도 직접 만들어 방부제가 전혀 들어있지 않다.

밥샌드는 모든 제조공정이 집에서 하는 방식 그대로 이뤄진다. 사서 쓰는 재료 없이 양념하나까지 직접 한다. 양파, 과일도 전부 갈고 참깨, 고춧가루도 시골에서 직접 가져 온다. 김치도 집에서 직접 담고 쌀도 농지와 계약해서 햅쌀을 바로 정미소로 보내서 도정한다. 맨밥만 먹어도 풍미가 다르다. 멸치도 거제도와 직접 계약하여 갓 잡아 올린 것을 쓴다.

밥샌드는 이렇게 좋은 재료를 쓰면서도 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했다. 마진을 줄였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의 마음으로 정직하게 만들었기에 이런 합리적인 사이즈와 가격이 가능했다.

“다른 업체와는 타깃이 달라요. 초중고생 대상으로, 식당 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곳과 달리 신혼부부나 직장인, 아이를 둔 맞벌이 주부들을 위해 만들었죠. 정직한 가게로 기억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빨리 먹을 수 있으면서도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밥샌드. 더 많은 이들이 건강한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그날까지 박 대표의 노력은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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