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경제시국, 기업 경영환경 전망은?

2017년도 벌써 2달째이다. 시간은 마치 내리막길을 굴러가는 바퀴처럼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경제는 시간처럼 내리막길로만 굴러가는 것 같다. 이때 국내외 경제 및 기업경영 전망에 대해 다시 짚어보며 모진 풍파를 이겨낼 지혜를 얻어보자.

현대 경제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외 경제에 관한 기업들의 전망을 살펴보면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2017년 세계 경제는 2016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기업들은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 중에서 대통령이 교체된 미국의 금리 정상화 및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해서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 경제는 2016년보다 나빠져서 경제성장률은 2%대 초반에 머물 가능성이 높으며, 본격적인 회복은 2018년 이후에야 가능할 전망이고 국내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정치 불확실성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고 한다. 이는 정치 리스크가 경제정책 공백, 경제 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현재의 경기 부진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2017년 세계 경제 전망과 대외 불안요인에 대한 설문조사결과 (자료= 현대경제연구원 2017년 기업전망 보고서)

기업 경영환경 전망에 대해서는 환율과 유가는 2016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하였다. 환율은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 등 상승 요인 이 현실화된다고 해도 1,300원/달러를 넘어서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가도 산 유국간의 감산 합의 실행 등 상승 압력이 강화될 전망이지만, 70달러/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없었다.

또 기업들은 정치권이 경제문제를 정쟁에 이용하지 말고 중장기적인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응답하였다. 경제 분야와 관련된 정치 권의 가장 큰 문제는 경제문제의 정쟁 활용, 경제위기 상황에 대한 안이한 인식 순으로 조사되었다. 기업들의 정치권에 대한 불만은 경제입법이나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A~D 점수 중에 D 점수를 준 기업이 가장 많았다. 향후 경제정책은 규제 완화 지속 추진, 4차 산업혁명을 감안한 산업정책 수립 등 체계적 접근과 장기적 실행이 필요한 정책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현행 법인세율에 대해서는 적정하다는 의견이 다수(62.5%)를 차지했다. 한편 인하해야 한다는 응답은 27.5%, 인상해야 한다는 비중은 10% 수준이었다. 김영란법은 기업의 접대비와 선물비용 지출을 축소시켜 내수 경기에 다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상한선 조정에 대해서 기업들은 현행수준 유지를 가장 선호했고 인상 폭이 높을수록 응답 비중이 낮았다.

경영실적 평가 및 경영계획과 관련된 설문에 대해서는 2016년 경영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하거나 예상 수준에 머물렀다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경영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기업들의 절반이 주요 원인으로 내수 부진을 지적하였다.

또 2017년 경영목표는 전년도에 비해 소폭 상향 조정하고, 기업경쟁력 강화와 같은 능동적인 경영계획 실천에 주력할 전망이다. 경영환경이 비관적으로 예측됨에도 매출, 이익 등 경영성과가 전년도에 비해 소폭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기업경영 우선순위도 비상경영체제 유지와 같은 보수적이고 수동적인 경영보다 기업경쟁력 강화와 같은 적극적인 경영 전략 실행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경영전략이 중요하다. (사진= 픽사베이)

기업투자지수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되어 투자 여건이 악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투자실적 및 향후 추진 의욕이 양호하여 소폭 상승하였다. 전반적인 경기 부진에도 투자를 늘릴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대부분의 기업들이 기존 투자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고, 현재보다 경기가 악화되더라도 투자를 줄이거나 포기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위험도가 높은 신사업 투자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의견이 많았다. 기업들은 현재의 투자 여건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며, 투자 여건 개선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현재 투자 여건에 만족하는 기업은 30%, 향후 투자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기업은 42%에 불과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조선, 철강, 건설, 물류는 투자지수가 산업 평균을 하회 했고, 제약/바이오, 석유화학, IT/게임 등은 평균을 상회했다. 일반적으로 취약산업으로 분류되는 업종이 낮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철강, 조선의 기업투자지수는 2016년 하반기 조사 대비 소폭 상승했고, 건설, 물류는 하락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다.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될 수록 돌파구를 모색해야 한다. (사진= 픽사베이)

이러한 환경적 변화에 따라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

먼저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되어 기업활동 위축이 우려되므로 대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대통령이 교체된 미국이 금리 인상을 본격화하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이에 대비하여 사전 모니터링과 우호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 등 국제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 또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면 통상 마찰이 늘고 수출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무역정책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

또 정국 불안정이 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최소화해야 한다. 정치권은 정국 불안정이 장기화되 면 경제 불확실성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정치 불확실성의 조속한 해소에 주력해야 한다. 한편 정부는 민간경제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정권의 교체에 상관없이 경제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투명성을 제고하여 시장과의 의사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말처럼 쉽지가 않다. 입법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규제 완화도 그만큼 늦어지기에 기업들로서는 답답한 시간을 잘 견뎌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반적인 투자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 투자를 가로막고 있는 규제를 완화하여 투자 증가가 수익성 향상으로 또 고용 확충과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 형성을 하여 세계적 경제 침체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내수경제와 수출을 활성화할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사람들은 IMF 이후로 이런 경제 침체는 처음이라며 추운 계절을 보내고 있다. 이 때에 모두가 찬바람에 얼어붙지 않기 위해서는 꽁꽁 뭉쳐서 찬 바람을 막아내는 펭귄처럼 국가와 기업과 국민으로서 각자의 역할을 하며 뭉쳐야 하지 않을까 한다.

*참고자료:현대경제연구원 2017년 기업 경영환경 전망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