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vs찬]반려동물,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 잠시 떨어져 있는 것은 어떨까요

아이와 반려동물이 함께 있는 순간, 불안한 마음 생기기 마련 (사진제공=픽사베이)

반려견, 반려묘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2015년 말 기준 등록된 반려동물이 97만 9000명으로 조사됐다. 반려동물을 등록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하면 이미 100만, 200만 이상의 반려동물이 가족과 함께 살고 있을 것으로 반려동물 관련 업계에서는 추측한다.

1인 가구가 늘어난 것 역시 반려동물을 가족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인다는 생각에 일조한 듯 보인다. 그렇게 반려동물과 함께 살다가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를 갖게 되면 그 때부터 문제는 시작된다. 지금까지는 반려동물 특히나 반려견이 나의 아들이었고 딸이었다. 하지만 아이의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 조심스러워지고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을 해야할 때가 생기기 마련이다.

한 커뮤니티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어린 자녀와 반려견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물음에 ‘아이의 건강을 생각해 키우지 않는다’라는 대답이 37.5%를 기록하며 가장 많은 대답으로 꼽혔다. 그와 관련된 의견으로 아이에게 해롭기 때문에, 아이가 큰다면 생각해보겠다는 댓글이 함께 했고 다른 커뮤니티에는 임신을 했는데, 강아지를 키우면 아이가 아토피에 걸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들의 고민과 걱정은 당연한 일이고 해서 마땅한 의문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내 아이가 태어나는 일이다. 건강하게 태어나주길 바라는 것은 부모라면 당연스러운 일이다. 반려견을 키운다고 해서 무조건 털 때문에 기관지에 안 좋고 피부에 아토피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가능성이 있는 것은 인정해야 할 사실이다. 그렇기에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아서라는 이유가 아닌,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 가족들은 반려동물을 키우며 아이를 함께 키우려는 부모에게 그러지 말라고 잔소리를 하곤 한다.

물론 반려동물 역시 아이와 동일할 정도로 사랑스러운 존재인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들은 사실 가족이라고 불리지만, 넓은 마당에서 뛰어 놀 때 혹은 자연에서 자신의 본능을 지키고 살아갈 때 가장 행복한 생명체이기도 하다. 어찌 보면 인간의 작은 욕심 때문에 우리는 아이들을 사고 팔며 버리고 기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아이가 태어나도 나는 꼭 반려견과 함께 살겠어, 나는 반려동물을 사랑하니까 는 말도 완벽한 사랑의 실천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함께 해보길 바란다. 또한, 태어나는 아이가 내가 사랑하는 반려동물에 의해 아프다면 과연 나는 용서하고 가족이기에 이해하자는 말을 내 입으로 할 수 있을까?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는 것은 그저 좋으니까라는 단순한 이유로는 쉽지 않은 일임을 우리 모두가 늘 생각해야 하고 고민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꼭 알아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