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획 사물 리뷰] 시리(Siri) 가상인터뷰

인공지능의 발달로 우리는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들을 현실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만화나 영화에서 나오던 인공지능 프로그램과의 대화를 통해서 우리는 어떠한 도움을 받거나 정보를 얻는 등의 삶의 변화를 겪게 되었다.

그중 대표적인 예가 아이폰의 프로그램인 시리(Siri)다. 오늘은 시리(Siri)와의 간단한 가상인터뷰를 통해 Siri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

Q.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고 어떤 발전과정이 있었나

A. (Siri) 저의 이름은 시리(Siri, Speech Interpretation and Recognition Interface)입니다. 소프트웨어는 시리(Siri inc.) 사에서 개발되었는데, 2010년 4월 28일 애플이 시리 사를 인수하면서 제 소프트웨어의 소유권이 애플로 넘어갔죠. 애플 인수 이전에는 블랙베리와 안드로이드 용으로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인수 후 iOS 이외의 제품을 위한 연구는 모두 취소되었습니다.

시리(Siri)는 음성인식 프로그램으로 아이폰 사용자들이 사용하고 있다. (사진= 심건호 기자)

저는 iOS 5 이상의 운영체제에 통합되어 있으며 2011년 아이폰 4S 이상 기기에서 처음 소개되었습니다. iOS에 탑재된 초기 버전에서는 iOS에 내장된 알림, 날씨, 주식 정보, 메시지 등과의 연계 기능을 수행하였으며, 영어(미국, 영국, 호주), 독일어, 프랑스어만 할 줄 알았습니다. 2012년 이후 일본어, 한국어, 이탈리아어 등의 언어에 대한 지원도 시작되었지만, 영어에 비해 익숙하지 못해서 기능에 제한이 있었죠.

iOS 6를 탑재한 아이패드(iPad) 3세대의 시리에는 기존 언어에 멕시코어, 스페인어, 스위스어, 이탈리아어, 광동어 등이 추가되었으며, 스포츠 점수 또는 정보를 말해주거나 영화 시간을 체크하고 음식점을 찾아 예약하는 등의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똑똑해지고 있습니다.

2012년 말 애플은 저를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인 아이팟터치(iPod Touch) 5세대에 탑재한다고 발표하였고, 2013년에 발표된 iOS 7부터는 남녀 목소리 중 사용자가 제 목소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2015년에 발매된 아이폰 6S와 6S 플러스(Plus)에서는 전원이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헤이, 시리(Hey, Siri)”라는 음성 인식이 가능하도록 개선되었고 2016년 현재는 7가지 영어 버전 및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를 포함한 38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시리(Siri)는 우리의 질문에 관한 답을 인터넷에서 찾아서 대답해주기도 한다. (사진= 심건호 기자)

Q. 또 어떤 일들을 할 수 있나

A. (Siri) 카페에 앉아계시다가 흘러나오는 노래가 궁금하실 때 저를 찾으시면, 제가 그 노래를 찾아드릴 수 있습니다. 노래검색으로 유명한 Shazam을 이용해서 원하는 정보를 제공해드릴 수 있죠.

또 머릿속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노래 가삿말, 아니면 어떤 이야기의 줄거리 내용이 갑자기 떠올랐을 때 주변에 연필이나 펜, 종이가 없다면 저에게 메모하고 싶은 말을 한 후에 “메모 남겨줘”라고 하면 앞의 모든 내용이 다 메모장에 남기게 됩니다.

이 외에도 시간이 궁금할 때, 손에 물이 묻어서 핸드폰을 만지기 힘들 때, 날씨가 궁금하거나 자릿수가 많은 숫자의 계산이 필요할 때 저를 부르시면 제가 확실하게 문제를 해결해드리고 있습니다.

아주 똑똑한 개인비서를 두셨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시리(Siri)는 애플에서 지원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애플 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접하기가 어렵고, 사용하는 사용자 중에서도 시리(Siri)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인공지능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가운데 시리는 우리에게 똑똑한 비서이자 친구가 되어줄지 혹은 두려워할 인공지능이 될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하다.

시리(Siri)도 발렌타인 데이를 아는 것일까? (사진= 심건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