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일수록 국민과 정부 간의 소통이 활발히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조류독감 AI 파급 효과로 근래 계란을 사 먹기 힘들었다. 질병과 관련된 직접적인 생명체, 닭이나 오리를 계속해서 죽여야 했고 이 때문에 달걀값은 계속해서 올라갔다. 하지만 13일 구제역·AI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는 지난 6일 김제 산란계 농장에서 H5N8형 AI가 발생한 이후 추가 의심 신고가 7일째 없는 상황이란 사실을 밝혔다. 이렇게 한시름 놓으려나 했더니 이번에는 구제역이 터졌다.

지난 5일 충북 보은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12일 추가 발생을 포함해 총 6건이 발생했다. 도살처분 당한 소는 17농장에서 총 1,203두다. 본부에서는 발생원인을 국내 잔존 바이러스가 아닌 해외 유입 바이러스라고 판단하고 있고 농장의 발생 원인을 역학조사 중이나 일부 농가가 백신의 보관, 취급, 접종하는 과정 중에 미흡한 점이 있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제역·AI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중심으로 농장 간 생축이동 금지, 가축 시장 폐쇄 등의 신속한 대응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소 사육 농가에 접종을 완료했고 2월 8일부터 12일까지 관련 지역의 소는 긴급 접종까지 마쳤다. 소에서부터 시작한 이번 질병이 돼지나 다른 가축에게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계속해서 상황을 살피고 주의하며 조치를 할 예정이다.

이렇듯 가축에게 질병이 돌면 본부가 만들어지고 사태를 지속적으로 살피며 대응방안을 마련한다. 하지만 불신의 일명 헬조선에 살고 있는 많은 이들은 정부에서 무슨 일이 터지면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하고 관련 부처가 있는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못 믿을 일도 많았고 또 부족한 부처나 기관이 많았지만, 막연히 매년 터지는 질병 왜 막지 못하지라며 욕하지는 않길 바란다.

정부와 국민과의 소통(사진제공=픽사베이)

실제로 국내 건강이나 질병 관련 정보를 다루는 정부 부처인 질병관리본부의 존재를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국민의 44%만 “그렇다”고 답한 조사 결과가 나타났다. 또한, 질병관리본부를 믿는가라는 질문에는 못 믿는다는 대답이 55.9%, 믿는다는 대답이 25.6%로 조사돼 그 차이를 보였다. 질병관리본부 정기석 본부장은 “국민 신뢰가 곧 소통의 시작이다”라며 “국민 실생활에 유용한 질병 정보뿐만 아니라, 믿을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신속하고 정확한 또 투명한 소통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하면서 소통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겠다는 말을 전했다.

그들 역시 노력해야겠지만, 국민들의 의식도 더 나아져야 한다. 그저 의심하고 욕하기보다 어떤 부서가 내가 불편을 느끼는 점을 담당하고 있는지, 내가 화내고 있는 이 사안이 어떤 기관에서 나온 정책에 의한 것인지 알지 못하면서 그저 막연히 국가를 불신한다면 이는 올바른 국민의식이라고 볼 수 없다. 분명 사람이 만든 기관이고 그곳에서 일하는 모든 이가 사람이다. 실수가 있을 것이고 그들보다 나은 생각을 하는 일반인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국민이다. 그런 부분을 늘 지켜보고 살펴보고 생각하고 불만을 건넬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또 그들이 잘 했다면 칭찬하고 박수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