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몽구 재단,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우 위한 음악회 개최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지난 13일 전남 고흥 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박물관 광장에서 환우들을 위한 나눔 연주회를 개최했다. 환우와 마을 주민들이 연주회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한경 기자)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사장 유영학)은 10월 13일 오후 3시 전남 고흥 국립 소록도병원 한센병박물관 광장에서 한센병 환우들을 위한 나눔 연주회를 개최하였다.

재단은 올해로 3년째, 희귀질환으로 힘든 투병생활을 겪는 한센병 환우들의 힐링을 위해 전남 고흥의 국립 소록도병원을 찾아 무료 음악회를 개최·지원해 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이 되는 해로서, 오랜 시간 한센병 환우들의 치료에 힘써온 수많은 이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고, 과거의 슬픈 역사를 딛고 밝은 미래를 향해 가는 소록도의 앞날을 응원한다는 취지로 연주회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은 재단이 지원하는 예술 장학생들로 구성된 ‘온드림 앙상블’이 찾아가 <오 솔레 미오>, <뱃노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코스모스를 노래함>,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등 노년층 환우들에게도 친숙할 뿐만 아니라 계절의 주제를 담아 일상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곡들을 공연했다.

▲국립소록도병원 나눔연주회에 참여한 ‘온드림 앙상블’ 단원들이 국립소록도병원 환우들에게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민한별(소프라노, 서울대3), 박기훈(테너, 서울대3), 박예랑(소프라노, 한예종3), (뒤) 류연주(피아노, 서울대3)

연주회에는 지난 9월 51회 프랑스 툴루즈 국제 성악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하며 유럽 무대의 새로운 유망주로 떠오른 테너 박기훈(서울대 성악 3)을 포함하여 소프라노 민한별(서울대 성악 3), 김민선 (예원학교 3), 안민혁(예원학교 3), 박예랑(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 3), 류연주 (서울대 피아노 3) 등 재단 장학생이자 ‘온드림 앙상블’로 활동하고 있는 이른바 ‘라이징 스타’들이 참여, 무대의 수준을 한껏 끌어올렸다.

‘온드림 앙상블’은 2013년 창단된 이후 국립 소록도병원, 부산 소화영아재활원 등 힐링이 필요한 소외계층 및 문화 소외지역을 찾아 연주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다. 예술의 전당 IBK챔버홀에서 3번의 정기연주회를 가졌으며, 내년 2월에도 예술의 전당에서 정기연주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맑은 가을 날씨와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진행된 이날 연주회는, 소록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온드림 앙상블의 연주가 더해지며 시간이 지날수록 환우들에게 더 큰 호응을 받으며 진행됐다.

남녀가 어우러진 3명 성악가의 목소리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가 마지막곡으로 울려 퍼지자 환우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연주회의 감동을 표현했다.

연주회를 감상한 환우 최선기(65, 가명)씨는 “이 먼 곳까지 학생들이 찾아와 노래를 해줘서 너무 잘 들었고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말했다. 이진여(62, 가명)씨도 “외롭게 살지만 이렇게 생각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 다행”이라며 “가을날씨에 좋은 음악을 들었으니 힘을 내야겠다”고 말했다.

▲국립소록도병원 나눔 연주회 공연 모습 (사진=이용준 기자)

무대에 올랐던 테너 박기훈 군은 “위문을 하러 왔는데 오히려 내가 더 큰 감동을 안고 올라가게 됐다”며 “어려운 삶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어르신들을 보며 음악인으로서 나의 사회적 역할을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유영학 재단 이사장은 “재단 장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이 한센병 환우들에게 온기로 전해졌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온드림 앙상블 연주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사회에 기쁨과 행복을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정몽구 회장이 평소의 사회공헌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설립한 재단으로, ▲예술진흥과 문화격차 해소 ▲교육지원과 장학 ▲청년 사회적 기업가 육성 ▲의료지원과 사회복지 등을 통해 미래인재에게 꿈을 심어주고, 소외이웃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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