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실업률과 체감실업률은 왜 차이가 날까요?

통계청에 따르면 16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조선업 및 해운업의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16년 실업률은 3.7%를 기록했다고 전해진다. 이는 10년 이래로 최고수준을 기록한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실업률 통계가 국민들이 체감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이 많다. 실업자 수가 100만 명이 돌파했다는 소식과 함께 아예 구직을 단념하는 구직단념자, 일명 취포자는 50만 명에 다다른다. 취업의사와 능력이 있지만, 고용이 되지 않아 4주 이상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이들을 모두 구직단념자라 칭한다.

취준생의 고통(사진제공=픽사베이)

이러한 구직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실업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숨은 실업자의 경우도 실업률 통계에도 누락된다. 실업자는 현재 일을 하고 있지 않으나, 여건이 충족될 경우 즉시 고용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적극적 경제활동인구를 의미한다. 조사대상주간에 수입을 목적으로 일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 4주간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였고, 일자리가 주어지면 즉시 취업이 가능한 사람이 바로 실업자이다. 따라서 고용시장 밖에 머물면서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하지 않거나, 고용시장 내에서 이미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은 실업자가 아니다.

특히 통계청 조사대상기간에는 일주일동안 1시간 일한 사람도 취업자로 집계가 된다. 또한 취업을 준비하다가 잠시 쉬고 있는 명목적 취준생도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기 때문에 실업률이 감소하게 된다. 체감실업률과 다르게 고용률이 완벽에 가까운 공식 실업률 통계자료를 보고 분노하는 이들이 많은데, 공식 실업과 체감실업에는 분명 차이가 있고 그러한 차이에는 발생 원인이 따른다.

우선 통계청은 체감(體感)이란 사람에 따라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일을 하고 있지만 근로조건에 불만족하는 경우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주로 육아를 하면서 현 상태에 만족하지 않은 경우 등 다양한 경우에 자신을 주관적으로 실업자로 인식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일례로 보듯 사람마다의 다양한 불만족 상황을 일정한 기준 없이 실업으로 간주함으로 공식실업률과 체감상황 간에는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체감실업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를 내릴 수 없는 사람마다의 기준점에 존재하기에 통계청 역시 실업률이라는 단일지표로만 고용상황을 해석할 경우, 실업자 외에 여러 고용 취약계층이 필요로 하는 정책수립 과정에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통계청은 실업자 외에 개별 정책대상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구직단념자, 취업준비자, 쉬었음 인구 등 다양한 개별 보조지표를 공표하기 위한 절차 진행 중이다.

‘취준생’이라는 단어 검색 시 나타나는 연관검색어가 다양하다. 취준생의 하루, 실업자 450만, 명절대피소, 취준생 우울증, 취준생 대출, 취준생 자살 등 체감실업을 느끼는 수백만의 취준생들은 오늘도 고민거리를 짊어지고 하루를 견뎌내는 중이다. 실업률의 개선이 나라의 동력으로 이어지는 날은 언제 오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