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승무원 진술 “머리 돌아가는 사람은 탈출” 망언… 유가족 분노

법정에서 세월호 승무원이 한 진술이 유가족에게 또 한번 상처를 줬다.

지난 3일 광주지법 형사 11부(임정엽 부장판사)는 세월호 승무원 재판에서 3등 기관사 이모씨(25)와 조기수 이모씨(56)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세월호 조기수(배의 기관을 조종하는 선원) 이씨는 “당시 선내 방송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퇴선 방송을 해야 하는데 방송이 잘못됐다”고 대답했다.

이어 “머리가 돌아가는 사람은 나오고…”라며 “화물 기사들이 그러는데 객실로 갔다가 (대기 방송을 따르지 않고) 나왔다가 구조됐다고 하더라”고 말해 분노케했다.

그는 “방송을 따른 사람은 많이 죽고, 듣지 않은 사람은 살았다는 것이냐”는 검사 질문에 “네”라고 대답했다.

이러한 세월호 승무원 진술에 재판을 방청하던 유족은 “우리 애들이 멍청해서 죽었다는 것이냐” “그렇게 똑똑하면 승객을 구하지 그랬느냐”고 항의했다.

한편, 이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탈출이 더 쉬울 때까지 배가 기울기를 기다렸다”고 진술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검찰이 재판부에 제출한 진술 조서에 따르면, 이 씨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배가 더 침몰하면 탈출하기 쉽다. 수면에서 3층 갑판까지 높이는 보통 3층 건물보다 더 높아 바다로 뛰어내리면 충격으로 다치거나 물이 차가워 심장마비가 올 수 있다. 좌현 쪽으로 배가 더 기울어 3층 갑판과 수면이 가까워질 때 탈출하려고 기다렸다”고 진술했다.

세월호 승무원 진술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람보다 못한 짐승”, “아이들 잃은 부모 앞에서 할 소리인가”, “안에서 기다리라고 하니까 기다린거지 그게 똑똑한거랑 무슨 상관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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