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사진 유출에 안경 발견 논란, 촌극 가능성 제기… “평소 쓰던 안경 아니다”

경찰이 발견한 유벙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안경이 유 씨의 것이 아닐 수도 있어 촌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24일 오전 9시58분께 송치재 별장서 직선거리로 500m, 시신 발견 장소에서 1.5㎞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검은색 사각 뿔테 안경을 발견했다.

이 안경이 유병언의 것으로 확인될 경우 별장에서 시작해 숨진 장소까지의 이동경로가 더욱 확실해 질 수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러나 주변 정황과 안경 상태로 미뤄보아 유 씨의 것이 아닐 가능성이 커보인다.

안경이 발견된 매실나무 과수원 인근 주민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안경이 발견된 위치를 거쳐 올라가는 인근 묘지에서 굿을 했다. 무당 등 7~8명이 2시간여 동안 꽹과리를 치며 굿판을 벌였다.

주민 서모(62)씨는 “방송화면으로 본 안경이 새것처럼 깨끗해 보였다”면서 “어제 굿을 하러 온 사람들이 놓고 간 안경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지난 6월 10일부터 매실을 수확하며 과수원 주인이 수차례 예초기로 풀을 베어내고, 매실을 따느라 밭 곳곳을 돌아다녔을텐데 안경이 그렇게 깨끗하게 발견된 것은 이상하다”고 덧붙였다.

안경이 발견된 곳은 굿을 한 묘지까지 가는 길목, 언덕의 끝자락에 사람이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스티로폼 형태의 작업용 의자와 플라스틱 통 옆이었다. 또 이미 경찰이 2~3차례 수색을 마친 곳이기도 하다.

이에 그동안 안경을 발견하지 못하다가 굿을 하고 간 뒤 안경이 발견된 것으로 미뤄 굿을 하고 간 일행 중의 한명의 것일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발견된 안경은 유 씨가 평소 즐겨 쓰던 안경의 형태와도 차이가 있다.

수배 전단에 실린 유 씨의 최근 사진을 보면 대부분 반무테 형태의 안경인데, 발견된 안경은 뿔테 형태의 안경이이며, 유 씨는 돋보기 안경을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발견된 안경은 난시 시력보정용 안경으로 조사됐다.

유병언 안경 발견, 촌극 가능성 제기에 네티즌들은 “안경알이 너무 깨끗한게 이상하더라니”, “정말 이들의 한심함에 할말을 잃었다”, “개콘이 이보다 진지하겠다”, “완전 소설을 엮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국민TV 뉴스K는 23일 경찰이 유병언 추정 사체 발견 당시 촬영한 사진 원본을 국회로부터 입수해 보도했다. 유포된 사진은 전남 순천시 송치재 인근 매실밭에서 유병언 시신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찍은 것으로, 사진 속 시신은 뼈가 드러날 정도로 심하게 부패된 채 반듯이 누워있다.

유병언 시신 사진을 본 이윤성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시신의 다리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 것을 두고 “양다리가 아주 쭉 뻗어 있다. 시체를 옮기느라고 발을 잡아서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또는 그 자리에 사망했더라도 누군가가 손을 댄 것 같은 인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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