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신약 개발기업 큐리언트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자사 신약후보물질인 아드릭세티닙(Adrixetinib, Q702)의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병용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임상은 미국 MSD와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기존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던 위암과 식도암, 간암 및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아드릭세티닙과 키트루다를 함께 투여해, 부작용 발생 여부(안전성)와 적정 용량(RP2D) 등을 평가했다.
임상을 진행한 29명의 환자 중 약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해야 할 정도의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 가운데 효능을 평가할 수 있었던 22명의 환자 중 1명의 위암 환자가 완전관해(CR) 반응을 보였으며, 6명은 병의 진행이 멈춘 안정 병변(SD) 상태를 유지했다. 특히 완전관해를 보인 환자는 과거 키트루다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어, 이번 병용요법이 면역항암제 내성 극복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큐리언트는 이번 임상을 통해 병용요법의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단독 투여 시와 동일한 120mg 용량을 2상 권장용량으로 확정했다. 또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환자군을 선별하기 위해 바이오마커 발굴 연구도 진행 중이다.
아드릭세티닙은 현재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등 혈액암 영역에서도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AML 환자를 대상으로 첫 투약이 시작됐고, 이후 희귀 혈액암과 이식편대숙주질환(GVHD) 등의 적응증 확대도 계획돼 있다.
큐리언트 남기연 대표는 “이번 아드릭세티닙+키트루다 병용 임상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바이오마커 개발에 한발 다가갈 수 있었고, 동시에 혈액암 분야에서 빠른 허가를 위한 개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동구바이오제약 조용준 회장은 “큐리언트가 고형암에서는 바이오마커 기반의 환자 선별 전략을 통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혈액암 및 이식편대숙주질환과 같이 작용기전이 명확한 적응증 중심으로 임상 개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자 하는 접근은 매우 합리적이고 전략적인 판단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동구바이오제약은 큐리언트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아드릭세티닙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이를 통해 국내 항암제 시장에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시하겠다.”라고 전했다.
이뉴스코리아 이뉴코 김희원 기자 khw@enewk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