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이 성장호르몬 치료 후 아이의 키 성장 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모델을 자체 개발해, 국내 저신장증 치료 환경 개선에 나선다고 전했다.
LG화학은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소아내분비학회와 유럽내분비학회 총회에서 관련 연구 결과를 포스터 형식으로 공개했다. 이 연구는 아주대학교병원 심영석 교수, LG화학 DX팀 정지연 책임 등의 참여로 진행됐다.
발표자로 나선 아주대 심영석 교수는 “저신장증 환아들의 성장호르몬제 치료 효과를 예상하기 위한 진료 현장의 수요가 지속 커지고 있다. LG화학의 유트로핀 장기안전성 연구(LG Growth Study)를 통해 누적된 대규모의 치료 데이터를 활용해 키 성장 예측 AI 모델을 고도화시켰다.”라고 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AI 모델은 여러 딥러닝 기법을 조합한 ‘앙상블 방식’을 활용했다. 3,045명의 치료 데이터를 학습해 예측력을 높였고, 실제 환자 550명의 성장 데이터를 통해 모델의 정확도를 검증했다. 주요 연구 대상은 성장호르몬 결핍증, 특발성 저신장증, 저체중 출생아, 터너증후군을 앓는 아이들이었다.
심영석 교수는 “전통적인 통계 모델과 비교한 결과, AI 모델이 더 정확하게 성장 예측을 해냈다. 특히 첫 진료 당시의 키와 몸무게, 처방 용량 등의 정보를 기반으로 치료 1년 후의 키를 평균 1.95cm 오차 범위 내에서 예측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LG화학은 이 AI 모델을 의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더욱 정교하게 다듬을 계획이다. 또한 2012년부터 시작한 ‘LG 성장 연구(LGS)’를 통해 한국 소아 환자 1만 명의 장기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치료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LG화학 윤수영 생명과학·경영혁신담당은 “국내 저신장증 환아 데이터 중심으로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특화된 성장 예측 모델을 개발한 것에 의미가 크다. LG화학의 고객가치혁신 성과가 실제 진료 현장에서 치료의 나침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이뉴스코리아 이뉴코 김희원 기자 khw@enewk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