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은 시간에 자는 습관, 심장 건강 지킨다

참포도나무병원 박중일 원장(심장내과 전문의)

매일 같은 시간에 잠드는 습관이 심장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한 사람들은 불규칙한 수면을 지속한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진행된 10년 추적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수면 패턴이 일정한 사람들에게서 관상동맥 질환과 뇌졸중의 발생률이 유의미하게 낮게 보고됐다. 평균 연령 66세의 성인 약 1만 5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는, 일관된 수면 습관이 전반적인 심혈관계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단순히 ‘수면 시간’의 길이보다 ‘언제 잠드는지’가 건강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잠자리에 드는 시각이 매일 다르거나 주말과 평일의 패턴 차이가 큰 경우, 생체 리듬이 혼란을 겪고 이로 인해 심혈관계 기능에도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 특히 중장년층의 경우 이러한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원활한 분비 역시 중요하다. 멜라토닌은 어두운 환경에서 잘 분비되기 때문에 저녁 시간대에 밝은 조명이나 스마트폰, TV 등 강한 빛에 노출되면 수면 유도에 방해가 된다. 따라서 잠들기 전에는 조도를 낮추고,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심혈관 질환은 세계적으로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와 같은 기존 질환이 있는 사람일수록 수면 패턴의 안정화가 더욱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참포도나무병원 박중일 원장(심장내과 전문의)은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몸 전체의 회복과 균형을 담당하는 중요한 생리작용이다. 하루 중 일정한 시간에 수면을 취하는 습관은 심혈관계 건강을 지키는 데 있어 기본 중의 기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규칙한 수면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키고, 이로 인해 혈압과 심박수가 높아져 만성적인 심장 부담을 유발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생활습관 중 가장 쉽게 간과되기 쉬운 수면. 그러나 그 작지만 꾸준한 습관이 심장을 지키고 건강한 노후를 만드는 첫걸음일 수 있다. 평소 수면 문제나 피로가 지속된다면, 단순히 생활패턴을 바꾸는 것을 넘어 전문적인 상담과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이뉴스코리아 이뉴코 전세훈 기자 jsh@enewk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