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불출마, 요동치는 대선 정국

2월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깜짝발표를 하였다.

이미 대선 캠프 구성이 마무리 작업에 이르렀었고, 캠프 대변인과 반총장을 지지하던 정치인들의 포섭이 거의 완료 수순 단계였기에  반기문 총장의 사퇴발표는 대단히 놀라운 소식이었다. 그리고 이날 반기문 총장은 여당야당 할것없이 모든 정당의 대표들과 만난 직후였기에 더더욱 놀라운 소식이었다.

그는 하루 종일 각 당의 대표들을 집적 만난 뒤에 본격적인 대선 출마를 선언할것으로 알려졌었으나 뜻밖에도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 가짜 뉴스들의 당리당약에 질렸다” “정치인들의 편협한 이기주의에 질렸다” “보수의 소모품이 되고 싶지않다는” 등의 현 정치권을 향한 강도 높은 비난을 남겨 귀국후 보여왔던 행보에 그간 많은 마음 고생을 했음을 보여주었다.

반기문 총장의 사퇴와 함께 조기 대선 정국이 요동 치고 있다. 이에 앞으로의 대선 정국을 예측 해보려 한다.

손학규 전 대표 <출처:https://ko.wikipedia.org/>

1.손학규 대표 국민의 당 경선 참여

반기문 총장의 사퇴 소식을 듣고 가장 발빠르게 대처한것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였다. 손 대표는 반기문 총장의 대선 불출마 소식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국민의 당에 합류하여 대선 경선을 치르기로 합의 하였다.

정계 복귀를 선언하고 제3지대론을 꺼내들어 야권도 여권도 아닌곳에서 단독출마의 가능성을 보이던 그였지만, 반기문 총장의 사퇴에 용기를 얻은것인지 국민의 당에 합류해서 대선을 노리게 되었다. 하지만 국민의 당에서 줄곳 대선후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안철수 의원과의 대결이 만만 찮을것으로 예상되기에 손학규 대표가 과연 경선을 승리하고 대선후보로 나설수 있는지엔 세간에 많은 의문을 남기고 있다.

황교안 총리 <출처:https://commons.wikimedia.org>

2. 황교안 총리 지지율 폭등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탄핵을 당해 직무가 정지 된 박근혜 대통령의 권한 대행을 맡고 있는 황교안 총리가 아이러니하게도 반기문 불출마의 최대 수혜자가 되었다. 2월1일 반 총장의 불출마 선언이 있은직후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총장이 대선에 나오지 않는다면 누굴 지지할것이냐는 질문에서 황교안 총리는 무려 20%라는 엄청난 지지율을 획득했다.이는 현재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수성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의 수치를 뛰어넘는 결과여서 황교안 총리는 여권 지지자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역사상 대통령 권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한 적이 없을뿐만 아니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경우 정국 공백이 심화되어 국가 운영에 혼란이 온다는 문제가 있으며 국민들의 지탄을 피하기가 어렵다는 난제가 남아 있다. 그리고 대통령 선거 30일전에는 공직에서 물러나 후보등록을 해야한다는 조건이 있어서 황교안 총리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에 대해 많은 이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대행 와중에도 황총리는 과잉의전과 같은 끊임없는 구설수에 올랐고, 총리청문회때에 이미 군대 면제, 비합법적인 재산 증식 과정등 풀리지 않는 의혹거리가 산재해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이며 국민들로 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기에, 여권의 또 다른 정당인 바른 정당의 대선 후보로 출마한 유승민 의원과 보수층 간의 지지율 경쟁을 피할수가 없을것으로 보인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출처:https://ko.wikipedia.org/>

3. 치열한 더불어 민주당 경선

문재인 전 대표-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 시장 – 안희정 충남 도지사의 막강한 라인업으로 경선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었던 더불어 민주당의 경선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선 출마 포기로 3자 대결로 좁혀 졌다.

박원순 시장의 출마포기로 안희정 지사는 단숨에 당내 지지율 3위로 올라섰으며 거침없는 행보와 언변을 통해 지지율이 점점 이재명 시장의 턱끝을 쫒아 가고 있다. 반면 촛불 집회의 사이다 발언등으로 지지율을 얻었던 이재명 시장은 박원순 시장의 출마포기 이후에도 별다른 지지율 상승을 못보고 있어서 안희정 지사와의 지지율 경쟁 대결에 신경을 쓰는 모양이다. 그리고 반총장과 같은 충청도 출신의 안희정 지사이기에 충청도민들의 지지율이 안희정 지사쪽으로 기울지도 모른다는 예측이 남아있어 민주당 경선도 상당히 지켜볼 만하다.

 

반기문 총장의 불출마로 다시 대선 정국은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유권자들에게 있어선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다. 어찌되었든 조기 대선은 이뤄질것이고 후보들은 어떻게든 나올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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