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야외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등산과 자전거, 조깅 등의 스포츠로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깨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시기다. 하지만 겨울 동안 활동량이 줄어든 탓에 관절과 인대는 약해진 상태다. 이때 준비 없이 갑자기 운동량을 늘리면 무릎에 과부하가 걸려 십자인대 파열 같은 부상을 입을 위험이 커진다.
십자인대는 무릎을 지탱하는 네 개의 주요 인대 중 하나로,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X’자 형태로 교차되어 있다고 해서 십자인대라 불리며, 안정적인 보행과 운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중요한 구조물이다. 문제는 이 인대가 외부 충격에 매우 취약하다는 점이다.
보통 십자인대 파열은 축구나 농구 같은 격렬한 스포츠를 즐기는 선수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일반인들도 자전거나 등산, 러닝 등의 활동 중 무릎 부상을 겪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평소 운동량이 적거나 관절이 약한 사람이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면 부상의 위험이 더욱 커진다.
이는 부상을 당하는 순간 무릎에서 ‘뚝’ 소리가 나면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가벼워지거나 엷어져 단순한 타박상으로 착각하기 쉽다. 문제는 이대로 방치하면 관절이 불안정해지고, 반월상 연골 파열 같은 2차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심할 경우 외상성 관절염까지 유발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성남 으뜸병원 김덕수 원장은 “부상 초기에는 부종을 줄이기 위해 냉찜질을 해주고 압박 붕대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약 부상의 상태가 심하지 않다면 보조기 착용이나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으로 회복을 도울 수 있다. 하지만 인대 손상이 심하거나 보존적 치료로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자가 진단으로 파열의 정도를 파악하기보다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재활 치료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십자인대 손상 후 충분한 재활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같은 부위에 반복적인 손상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개개인의 관절 상태와 손상 정도, 직업적 특성 등을 고려한 맞춤형 재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상담해 자신에게 필요한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좋다.”라고 전했다.
한편 무릎 부상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 근력 운동을 통해 관절을 보호하는 것이다. 무릎 주변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면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스포츠 활동 전후로 충분한 준비운동과 마무리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체력과 몸 상태를 고려하여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운동을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뉴스코리아 이뉴코 김희원 기자 khw@enewk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