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길목, 포근해진 날씨에 마음은 설레지만 몸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다. 특히 여성들은 환절기마다 반복되는 질염 증상으로 불편함을 겪는 일이 잦다. 이 시기 급격한 기온 변화와 건조한 환경으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면 질 내 유익균이 줄어들고 유해균이 번식하면서 여성 질환의 발병률이 눈에 띄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질염은 여성 10명 중 7명이 한 번쯤은 경험한다고 할 만큼 흔한 질환이다. 외부 자극이나 감염으로 인해 질 내 세균 생태계에 변화가 생기면 가려움증과 불쾌한 냄새, 비정상적인 분비물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문제는 이를 단순한 불편함으로 여기고 방치할 경우, 골반염이나 방광염 등의 합병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증상이 반복되거나 조금이라도 이상이 느껴진다면 빠르게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재발률도 높아, 치료 이후에도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때 비누와 같은 알칼리성 세정제로 과도하게 질 내부까지 세정하는 경우 정상균주를 사라지게 하고 질 내 산도를 떨어뜨려 오히려 미생물의 침입을 용이하게 할 수 있으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생활 관리만으로는 어려운 경우 질 내부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의료적 도움을 고려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소음순이 비대하거나 늘어져 외부 세균이 쉽게 침투하는 상태라면, 소음순 수술을 통해 구조적인 개선이 가능하다. 반면 출산이나 노화로 인해 골반저근이 약해지고 질 이완이 심해졌다면, 질필러 시술로 탄력 회복을 도모할 수 있다.
나를위한산부인과 이은정 원장은 “최근에는 베살리우스와 같은 레이저 장비를 이용한 소음순 수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 얇은 절개와 동시에 지혈이 이루어지는 방식으로, 신경이나 혈관 손상 위험을 줄여 흉터에 대한 걱정을 덜고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또한 모나리자 터치 레이저를 병행하면 질 점막 자극을 통해 콜라겐 재생이 촉진되어 회복 속도를 높이고 미백 효과까지 함께 기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질 이완 증상은 단순 불편함을 넘어 요실금이나 질 건조증, 질염 재발 등의 원인이 된다. 이에 질 전용 콜라겐 필러를 주입해 질벽을 두껍게 만드는 시술로 세균 침투를 방어하고, 회음부 탄력을 높여 질 방귀 등 민감한 증상 개선까지 도모할 수 있다. 시술 후에는 질 내부 수축력이 증가해 질 이완으로 인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시술이나 수술을 결정할 때는 면밀한 진단과 상담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이은정 원장은 “온라인 후기나 가격 할인 이벤트에만 의존해 자가 진단하거나 무작정 시술을 결정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질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경험 많은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이뉴스코리아 이뉴코 김희원 기자 khw@enewk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