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리디스크는 흔히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환자의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주된 원인은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 증가와 더불어 장시간 잘못된 자세를 유지하는 생활 습관에 있다. 오랜 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있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등의 행동이 반복되면 척추에 부담이 가중되고, 결국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탈출하거나 돌출되어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허리 주변에서 가벼운 통증이 발생하지만, 점차 진행되면서 통증이 엉덩이와 다리까지 퍼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근력 약화와 하지 마비 증상까지 동반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일반적으로 증상의 진행 정도에 따라 세 단계로 구분된다. 초기에는 간헐적인 허리 통증과 불편함이 느껴지지만, 중기로 접어들면 척추 주변 근육이 뻣뻣해지고 신경이 압박되어 다리 저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말기에 이르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극심한 통증과 신체 움직임의 제한이 발생하며, 심할 경우 배뇨 장애나 하지 마비와 같은 신경학적 문제가 동반될 수도 있다.
이처럼 허리디스크는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는 질환이므로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허리디스크 치료는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초기에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으로는 도수치료, 신경차단술, 물리치료 등이 있다.
도수치료는 전문 치료사가 직접 손으로 척추와 관절을 교정하고 신체의 균형을 맞춰주는 치료법이다. 척추의 정렬을 바로잡고 신경의 압박을 줄여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으며, 출혈이나 후유증 등의 위험이 없어 안전성이 높다.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허리 주변 근육의 균형이 개선되어 디스크의 재발을 방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부위에 특수한 주사기로 약물을 주입해 신경을 차단하는 치료 방법이다.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 통증을 빠르게 완화할 수 있으며, 치료 시간이 짧아 일상생활로 복귀가 빠른 것이 장점이다. 또한 부작용 부담이 적어 만성 허리디스크 환자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다만, 시술 후에는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피하고, 격한 운동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허리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자에 앉을 때는 허리를 등받이에 밀착시키고, 장시간 앉아 있을 경우 중간중간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야 한다.
또한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척추를 안정적으로 지지하는 힘이 길러져 디스크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물건을 들어 올릴 때는 허리를 구부리는 대신 무릎을 굽혀 다리의 힘을 활용해야 하며, 너무 푹신한 침대나 소파에 장시간 앉아 있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허리 통증이 지속되거나 다리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젊은 층에서도 허리디스크가 더 이상 낯선 질환이 아닌 만큼, 조기 치료와 예방 관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도움말 : 영등포 신길베스트통증의학과 김경종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