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어김없이 돌아온 어린이날 시리즈, LG-두산 중 웃을 팀은?

[이뉴스코리아 이정민 기자] ‘엘 클라시코’, ‘레즈 더비’ 등 해외축구의 라이벌 매치는 리그 전체의 주목도를 높이고 팬들을 흥분의 도가니탕으로 만드는 시즌 중 가장 주목을 받는 경기라고 할 수 있다.

잠실 야구장은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두 팀이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구장이다. (사진제공=LG 트윈스)

KBO리그에서 이처럼 주목을 받는 매치는 역시 잠실야구장 한 지붕을 쓰고 있는 두 팀 두산과 LG의 라이벌 매치를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서울 연고지를 공통적으로 씀과 동시에 잠실야구장을 함께 사용하며 결코 웃어 넘기기 힘들 여러 이야기들을 만들어냈다.

지금이야 연고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신인 1차지명이 폐지가 됐지만, 2000년대에는 서울을 동시에 쓰는 양 팀의 자존심을 건 스카웃 경쟁을 볼 수 있었다. 90년대는 서울 지역의 우선 순번을 가리기 위해 주사위를 굴리는 웃지 못할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 잠실 라이벌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96년부터 시작된 어린이날 더비 매치다. 공식적으로 공표된 것은 없지만 양 팀은 96년 처음 어린이날 시리즈에서 맞대결을 한 이후, 98년부터 고정적으로 트윈스와 베어스가 잠실에서 맞붙었다. 다른 팀의 매치업은 자주 바뀌었지만, 두 팀 만큼은 98년부터 지금까지 어린이날에 고정적으로 맞붙게 됐다.

그 덕에 각 팀의 어린이 팬들을 위해 선수들은 포스트시즌을 방불케하는 치열한 경기를 선보인다. 98년과 2007년에는 양 팀 선수들이 해당 시리즈에서 벤치클리어링을 벌이는 등 살벌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시즌이 시작되고 약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시작되는 매치인 만큼, 시리즈의 향방이 시즌 전체의 향방을 가리기도 한다. 어린이날 시리즈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둔 팀은 연패를 거듭해 순위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그만큼 자존심을 걸고 총력전을 하는 시리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밀릴 경우에 입는 내상이 큰 것이다.

과연, 2022년 어린이날 시리즈에는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까? 두 팀은 각각 플럿코와 최원준을 선발로 예고했다. 첫 날부터 에이스급 투수들을 내세우며 시리즈 기선 제압을 위한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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