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이 아니라, 그들이 떠나는 일 역시 가족이 떠나는 슬픔입니다

그들이 떠나고 난 후, 견디기 힘든 슬픔 (사진제공=픽사베이)

무지개다리를 건넌다는 표현으로 아름답게 얘기하려 하지만 슬프고도 아픈 일이 있다. 태어나면 결국 땅으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인데 납득할 수 없고 슬프고 그 후에 힘든 이유는 우리가 사람이고 감정이 있는 생물이기 때문일까.

반려동물은 더 이상 애완동물이라는 표현으로 불리지 않는다. 그들은 많은 이에게 가족 중 하나이며 유일한 가족일 때도 있다. 영원히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품고 있는 가족이 많겠지만, 그들은 슬프게도 우리보다 수명이 짧은 생명체다. 우리보다 이 세상을 먼저 떠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에 함께 있을 때 더 잘 해주고 행복하게 지내야 할 것이다.

반려동물이기 전에 짐승 취급을 받던 이들의 주검은 한때 사체, 폐기물 등으로 불리며 소각 매립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도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일 중 하나다. 다행히 2015년 1월 폐기물관리법이 개정되면서 동물의 사체는 폐기물로 보지 않게 됐다. 불과 2년 전의 일이다. 또한, 2016년 1월 동물장묘업이 발효되는 시점에 농식품부는 지자체에 반려동물장묘업 등록 시 개정된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에서 정한 기준을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규제가 과도하다는 지적과 반려동물이 죽고 난 후 폐기물로 처리된다는 것에 대한 반감에 이를 합리적으로 완화한 것이라는 것이 농식품부 측의 의견이었다.

동물장묘업에 대해 관심을 두는 이들도 많고 반감을 갖는 이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들은 자신의 가족이 죽고 난 후 장례를 해주거나 묻어주기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그렇기에 동물장묘업을 등록한 업체에 연락을 해보거나 직접 시설을 이용하는 등으로 마음을 달래는 것으로 보인다.

모두가 함께 반려동물에 대해 생각해야 할 때 (사진제공=픽사베이)

하지만 이를 이해 못 하는 이들 역시 잘못된 시선이라고 쉽게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동물보다 사람이 우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부분이고 동물 알레르기가 있거나 짐승이나 동물 자체를 직접적이나 간접적으로 싫어하게 되는 경우 역시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동물을 장례까지 해줘야 하나라는 생각은 분명 가질 수 있는 시선 중 하나라고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 해도 모두가 함께 생각해야 할 때다.

길고양이를 발로 차는 동영상을 보고 그 대상자를 처벌하자라는 서명 글에 하루 만에 1만명 이상의 찬성자가 나오는 시대가 됐다. 1인 가구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출산율은 줄어들고 인구의 고령화가 진행 중에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와 관련해 새로운 직업도 증가하고 있고 관련 부처나 제도 역시 개선돼야 하고 인프라가 강화돼야 하는 것도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2016년 7월 전체적인 반려동물에 대한 시스템을 재정비한다는 보도와 함께 동물장묘업과 관련된 제도 역시 체계적으로 정비해 연관 산업까지 육성한다는 것이 농림축산식품부 측이 전하는 앞으로의 계획이었다.

‘사람 자식도 아닌데 왜 이렇게 유난이야?’

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분명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렇게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한 번만 권해보고 싶다. 시대의 흐름 속에 반려동물은 분명 점점 더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사회 속에 그들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한 번만 그들을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생각하고 판단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