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 넘어선, 혼합현실(MR) 선보이는 SKT

[이뉴스코리아 이정민 기자] TV 속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내 눈앞에 직접 등장해 시공간을 넘어 함께 즐기는 새로운 안방극장 시대가 열리게 됐다.

SK텔레콤은 최근 웨이브(WAVVE)에서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야구 예능프로그램 ‘마녀들-그라운드에 서다'(이하 ‘마녀들’)의 예고편을 혼합현실(MR·Mixed Reality) 형태로 제작하고, 고객이 관련 콘텐츠를 자사 플랫폼인 ‘점프AR’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게 됐다.

SKT는 마녀들 프로그램의 혼합현실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제공=SK텔레콤)

‘마녀들’은 지난해 12월 국내 OTT 플랫폼인 웨이브를 통해 선공개됐으며, 지상파 방송사인 MBC에서 1월 13일부터 정규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시도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에 대한 지적 재산권(IP)을 보유한 방송사와 5G 시대 핵심 서비스인 MR 기술·플랫폼을 보유한 통신사의 본격적인 협업이 성사됐다는 점에서 향후 MR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성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SKT는 ‘마녀들’ 주요 출연자 7명을 T타워 1층에 위치한 ‘점프스튜디오’에서 볼류메트릭 비디오 캡쳐(Volumetric Video Capture) 기술로 촬영, 실감나고 다채로운 모션을 가진 AR캐릭터로 만들었다.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점프 AR’ 플레이어 앱에서 실시간으로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AR로 소환해 시공간을 넘나드는 새로운 안방극장을 체험할 수 있다.

SKT는 기존 2D 형식의 TV 콘텐츠와 AR 기술이 접목된 혼합현실 콘텐츠가 결합해 언택트 시대 시청 패러다임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상 제작도 마찬가지다. ‘마녀들’의 예고편 영상도 AR과 가상공간이 어우러진 혼합현실 콘텐츠로 제작된다. SKT는 점프스튜디오를 통해 구현한 출연자들의 AR캐릭터를 가상의 야구장에 소환해 약 1분 분량의 MR 예고편을 제작했다. 해당 영상은 오는 1월18일부터 MBC의 자사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국내 지상파 방송의 예능 프로그램 예고 영상이 MR 형식으로 제작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SKT 측은 이러한 시도가 혼합현실 콘텐츠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친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SKT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해 아시아 최대 혼합현실 콘텐츠 제작소인 ‘점프스튜디오’를 개소한 바 있다.

‘점프스튜디오’는 MS의 볼류메트릭 비디오 캡쳐 기술로 인물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홀로그램 비디오로 구현하고, SKT의 ‘T 리얼 플랫폼’의 공간인식·렌더링 기술을 접목해 홀로그램과 현실 공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콘텐츠를 완성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점프스튜디오는 3D 홀로그램 콘텐츠를 생성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혼합현실 콘텐츠를 대중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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