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0] 미래 먹거리의 새로운 대안 ‘임파서블 푸드’, 식물성 돼지고기 선보여

[이뉴스코리아 최지현 기자] 지난해 인공 소고기로 주목을 받은 미국의 푸드테크 대표기업 ‘임파서블 푸드’가 이번에는 인공 돼지고기를 내놨다.

임파서블 버거(사진출처=임파서블 푸드 공식 홈페이지)

미래 먹거리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선언한 ‘임파서블푸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2020’(Consumer Electronics Show) 시식회에서 식물성 재료로 돼지고기의 식감과 맛을 낸 인공 돼지고기 ‘임파서블 포크’와 임파서블 포크를 주재료로 한 돈까스, 미트볼, 딤섬, 볶음면, 춘권 등 다양한 음식들이 선보였다.

임파서블 푸드는 CES2020에서 “임파서블 포크는 식물성 재료로 만들었지만, 돼지고기의 맛과 영양을 갖췄고 글루텐도 없다.”고 설명했다. 임파서블 포크는 실제 돼지고기와 근접한 맛을 내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를 했고, 대두에서 추출한 헴(붉은색을 내는 철 화합물)을 이용해 또 다른 대체육 업체인 비욘드 미트와는 다른 ‘임파서블 포크’를 출시할 수 있었다.

사진출처=임파서블 푸드 공식 홈페이지

대두의 뿌리혹에서 헴을 만드는 유전자를 뽑아낸 뒤 이를 맥주 효모에 주입해 발효시키는 방식으로 헴을 생산한다. 맥주 효모가 맥주 대신 헴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유전공학기술을 사용한 점을 들어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나, 회사 쪽은 미국 정부의 식품 전문가들과 동료평가 학술저널들로부터 안전성을 확인받았다고 주장한다.

임파서블 푸드는 식물 속의 헴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대체육이기 때문에 유대교의 카셰르와 이슬람교의 할랄 식품 기준에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또한 임파서블 포크에는 동물 호르몬, 항생제 등이 일절 들어가 있지 않다. 임파서블 포크 4온스(약 133g) 기준으로 단백질 16g, 철 3㎎, 포화지방 7g 등 지방 총 13g 등의 영양성분을 포함한다. 열량은 220㎉다. 같은 양의 일반 돼지고기의 경우 단백질 17g, 철 1㎎, 포화지방 11g 등 총 지방 32g, 열량 350㎉ 등으로 임파서블 포크가 영양소는 더 풍부하면서 칼로리는 낮다.

임파서블 푸드는 이날 임파서블 소시지도 함께 공개했다. 식물성 재료로 소시지 고유의 맛을 낸 제품으로 이달 말 미국 내 버거킹 139개 매장에서 한정판으로 제공된다. 아침용 샌드위치인 ‘크루아상와치’란 이름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고기를 대체할 식품을 만드는 것은 인류의 오랜 숙제였다. 인구는 계속 증가해 2050년에는 세계 인구가 약 95억 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늘어난 인구만큼 육류 수요는 현재의 2배인 약 1천억 마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현재 가축을 기르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땅의 면적이 아프리카 대륙 크기와 같은 3300㎢에 달한다고 한다. 이렇게 토지와 물은 고갈되고, 막대한 양의 식량이 사료로 투입된다.

뿐만 아니라 공장식 축산의 규모를 확장해가는 과정에서 가축 전염병의 위험도 크다. 거대한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분뇨와 가스 배출, 사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로 인한 환경오염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돼지고기는 세계 고기 소비량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1초에 47마리의 돼지가 도축되고 있다. 이처럼 고기를 얻기 위한 과정 속에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은 푸드테크를 통한 고기 대체 식품 개발이 필수다.

버거킹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체육으로 만든 햄버거 (사진출처=임파서블 푸드 공식 홈페이지)

한편, 캘리포니아 실리콘 밸리에 있는 임파서블 푸드는 2011년 스탠퍼드대 생화학 명예교수 패트릭 브라운(Patrick O. Brown) 박사가 설립했다. 5년간의 연구 끝에 선보인 임파서블 버거는 2016년 여름에 한국계 셰프인 데이비드 장이 운영하는 뉴욕의 ‘모모푸쿠 니시’에서 개시됐다. 현재는 미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홍콩, 마카오 등의 1만7000여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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