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휴스턴, 전자기기 통해 사인 훔치기 폭로 이어져

[이뉴스코리아 이정민 기자] 지난해 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발 사인 훔치기 스캔들이 크나큰 논란거리였다. 2017시즌에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선발투수로 뛰었던 마이크 피어스가 “휴스턴은 2017년, 월드시리즈 경기를 포함한 홈경기 당시 더그아웃 등에 TV와 카메라를 설치해 상대 팀의 사인을 훔쳤다.”라고 이야기했다.

피어스의 폭로 이후 파장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휴스턴은 2017년 월드시리즈 패권을 차지했고 바로 지난해인 2019년에도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올랐을 만큼 리그에서 가장 잘나가는 팀 중 하나다. 어퍼스윙을 장착해 화력을 뿜는 타선과 양키스로 이적한 3억 달러의 사나이 게릿콜과 ‘금강불괴’ 저스틴 벌렌더가 지키는 투수진으로 구성된 전력은 리그에서 가장 탄탄했다.

비디오 기기를 통해 싸인 훔치기 논란에 휘말린 휴스턴 애스트로스

하지만, 이들이 일궈낸 가장 최근 우승이 사인 훔치기 덕을 봤다는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리그 전체적으로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당시 다저스 소속으로 뛰었던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와 월드시리즈 당시 4차전 선발로 등판한 알렉스 우드 등이 사인 훔치기에 대한 정황이 있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스포츠는 과학과 접목되고 있다. 야구 역시 예외가 아니다. 과거 종이 기록지에 끄적이던 게 전부였던 선수들의 기록은 빅데이터를 방불케 하는 양으로 축적되어, 이를 분석하는 ‘세이버 메트릭스’는 하나의 학문 수준으로 발전했다. 영상 매체 역시 마찬가지다. 비디오를 통해 선수들의 폼을 분석해 최적화된 동작을 맞춰나가는 등의 전력분석은 이미 모든 구단들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과학기술과 스포츠는 상호보완적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는 뗄 수 없는 관계다. 단순한 TV 중계에도 드론을 이용한 중계, 멀티미디어 기술을 통한 양방향 중계, VR/AR 기술을 통한 뉴미디어 중계 등 기술의 발전에 따라 스포츠를 즐기는 방식도 발전해나갔다. 이는 새로운 산업 가치 창출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허나, 휴스턴이 보여준 사인 훔치기 논란은 과학기술과 스포츠의 상생을 위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문 스포츠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기술을 발전과 함께 이를 활용한 치팅과 범죄에 대해 대비해야 하는 양날의 검과 같은 측면을 가지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관련 조사에 착수해 관련된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정확한 실증이 밝혀질 시 휴스턴은 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살아가는 신기술이 지배하는 4차 산업 시대에는 이를 이용하는 이들의 도덕적 관념 역시 빼놓지 않고 권장되어야 하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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