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진화된 에듀테크와 AI교사, 불균형적 사교육을 극복시켜줄 것인가

사진제공=픽사베이

[이뉴스코리아 박은혜 칼럼니스트]

세월이 변하고 경제가 흔들려도, 사교육 시장은 여전히 성행한다. 사교육 과열을 막아보고자 입시제도가 수없이 뒤바뀌었음에도, 부모들은 많은 돈을 자녀의 사교육에 보탠다. 하지만 안타까운 사실은 그 많은 돈을 사교육에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한 만큼의 성과를 올리는 학생들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가령,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 방학기간 내내 중1 수학에 대한 선행학습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들어가서 헤매는 학생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아니 부지기수다. 많은 학생들이 이런 현실을 경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원 선생님들이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딴 짓을 했기 때문일까? 물론 일부 학생들은 학원 수업에 충실하게 임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결과를 맞곤 한다. 그러나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열심히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헤매는 학생들이 있다. 수학뿐만이 아니라, 다른 과목에서도 마찬가지다. 뭔가 열심히 배우긴 했는데, 막상 학교에 와 보니 기억이 나질 않는다. 선행학습뿐만이 아니다. 학교 진도에 맞추어 사교육을 받는다고 해도, 비슷한 상황이 드러나곤 한다. 분명히 학교에서도 열심히 배웠고 학원에서도 열심히 배웠는데, 정작 시험 문제 앞에서는 그동안의 수고가 무색하게 끙끙대곤 한다.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이유는 꽤 간단하다. 배우기는 했는데 익히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모르는 것을 들은 후에는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배운 내용을 머릿속에 저장시켜야 하는데 그 과정을 거치지 못해 이런 결과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분명 많은 강의를 들었는데 그 강의 내용을 ‘숙지’하지 못했으니, 강의를 안 들은 학생과 별 다를 바 없는 시험 성적을 얻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사교육비에 투자한 만큼 성과를 거두는 학생들은 많지 않다. 특히 학원의 경우에는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숙지했는지 일일이 확인하기도 어렵다. 테스트를 한다고 해도 일대일로 집중적인 평가와 확인을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누구나 바라지만 비용 때문에 주저하는 맞춤식 과외
이런 현실 때문에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개인과외다. 일대일로 진행하는 만큼, 배운 내용을 숙지했는지 확인이 가능하고 이해하지 못한 부분은 더욱 집중적으로 가르칠 수 있어 학원 교육으로 해결이 안 되는 학생들은 개인 과외로 돌리곤 한다. 문제는 개인 과외는 학원 대비 비용이 비싸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개인 과외를 하고 싶어도 비용적인 문제 때문에 학원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실이다.

이처럼 ‘사교육이 필요한가, 아닌가?’, ‘사교육 과열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의 문제는 제쳐두고, 사교육의 실질적 효과를 거두기 위한 노력이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교육을 못 막는다면 적어도 사교육에 투자한 만큼 효과라도 거둘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이다.

AI교사가 우리 곁으로 오고 있다
절대 근절할 수 없는 사교육 시장에서, 사교육의 효과라도 누리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비용에 대한 큰 부담 없이도 학습자 개개인에 맞는 수업이 진행될 수 있게 해 주는 새로운 대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에듀테크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진화된 에듀테크’다. 본래 에듀테크란,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이 더해진 합성어로 교육 콘텐트를 효과적으로 습득하게 해 주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 에듀테크는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고, 그 대표적인 예가 E러닝, M러닝 등이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많은 학생들은 학원이 아닌, 자신의 집 책상에서 모바일이나 PC를 통해 개별적으로 수업을 들으며 학습을 진행해나갔다. 그만큼 에듀테크는 꽤 오랜 시간 학생들과 함께했다.

그런데 여기서 새롭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진화된 에듀테크다. 일방향적인 에듀테크가 아닌, 쌍방향적이고 인공지능이 더해진 에듀테크다. 이전까지는 교수자의 수업을 시간대에 맞게 조절하면서 듣고 어려운 부분은 돌려가면서 듣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인공지능 교사가 직접적이고 즉각적으로 상호작용해 주는 방식으로 진화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즉, 과거에는 내가 모르는 것을 화면 속 교수자가 바로 해결해 줄 수 없었고 교수자가 나의 학습 컨디션을 체크해 줄 수도 없었다. 그야말로, 수업만을 제공할 뿐 그 외의 요소는 학습자가 해결해야만 했다. 그런 까닭에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뛰어난 학생들만 수업에 잘 따라갈 수 있고 그에 대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실제로 교수자가 나를 보고 있지 않으니, 집중력이 약한 학생들은 책상에 앉아있기만 할 뿐 온라인 수업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고 자연히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인공지능 교사는 학습자의 눈동자를 인식함으로써 학습 태도를 분석해 주는 것은 물론,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는 바로 잡아주는 기능까지 수행한다. 특정 문제를 풀면 개념에 따라 성취 수준이 어떠한지 분석을 하여 앞으로의 학습 방향도 잡아줄뿐더러, 오답이 나온 요인까지 분석하여 오류나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돕는 역할까지 감당한다. 이에 따라 과거에는 자기주도학습 실력이 있는 학생들만이 온라인 수업에 적응할 수 있었다면 진화된 에듀테크는 스스로 공부를 수행하기 힘들어하는 학생들까지도 이끌어줄 수 있다.

수준 높지만 고액은 아닌 과외 교사, AI를 초빙하라
현재 많은 교육 회사들이 에듀테크에 대한 연구를 이어나가고 있다. 실제로 교육업계는 국내의 에듀테크 시장 규모가 2020년에 10조 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마도 그 어떤 영역보다도 인공지능이 일찍 상용화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교육 분야일지도 모른다.

물론 여기에는 아쉬운 점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사교육 시장이 에듀테크로 전환되어 가면 그만큼 강사들의 자리는 줄어들기 때문이다. 사실상 전문적인 전업 강사를 제외하고, 교육계통으로 나가고 싶어 하는 일부 청년 및 장년들이 임시적으로 거쳐 가는 대표적인 직업 중 하나가 학원 강사다. 그만큼 에듀테크가 일반화되면 그들의 설 자리가 급격히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한간에서는 아직 기술적인 한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그치지 않고 있다. 더불어 전통적 학습방식을 뛰어넘지 못할 것이라고 보는 시선도 가득하다. 한마디로 에듀테크의 발전 및 보급이 기대하는 수준까지 이르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도 많다.

이러한 문제와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듀테크가 상용화되어갈 수만 있다면, 경제 사정에 따라 차별적으로 이용되던 고급형 사교육이 보편화될 수 있고, 불균형적 교육 혜택을 극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게 된다. 그만큼 보다 많은 학생들이 균등한 기회 속에서 공부를 할 수 있게 되고 이것은 바람직한 인재 발굴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처럼 여러 가지 한계와 단점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에듀테크를 위한 지속적인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노력은 우리나라의 장기적인 미래를 위해 중요시 되어야 할 일이다. 더 나아가 입시중심의 교육만이 아닌 유아교육과 성인교육의 영역에서까지 에듀테크가 적용된다고 보았을 때 에듀테크는 평생교육에 대한 기회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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