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수의 사이다] 안면 인식 기술 어디까지 왔나

<조민수의 사이다(4차산업은 이것이다)>편집자 주: 이미 우리 생활에 들어와 버린건지, 아님 앞으로 우리가 대비해야할 것들인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데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기술이 나와 있고, 정부는 새로운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대충은 알겠는데 언론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얘기할 때 작아졌던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4차 산업혁명의 기본개념과 기술, 앞으로의 발전방향까지 사례를 통해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한다.

사진제공=픽사베이

홍콩 정부의 ‘복면 금지법’은 시위 참여자들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것으로써 주동자와 적극적 참여자들의 신원을 파악하겠다는 속셈 아니냐며 시위대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수많은 군중 속 특정인들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을까요 이때 활용되는 게 안면 인식 시스템입니다. 최신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하면 특정인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카메라가 능동적으로 추적 감시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얼굴 인식 기술은 사진이나 동영상, 생물의 얼굴에서 정보를 파악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근래에 출시된 갤럭시 노트9, 아이폰 XS와 같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들은 대부분 안면인식 기능을 장착해 보안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얼굴 인식 기술은 다른 신원 인식 방법과는 다르게 직접 인식 장치에 접촉하지 않아, 이용자들의 거부감이 적으며 주로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 신원을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얼굴 인식 기술은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최근에는 중국 기업들이 수많은 실증 테스트를 이용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기술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2018년 미국국가표준기술연구소(NIST)에서 주관한 ‘얼굴인식 알고리즘 테스트(FRVT)’에서 상위 5개 알고리즘을 만든 회사가 모두 중국 기업이었을 정도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안면 인식 기술에도 종류가 있는데 2D 안면 인식 기술은 센서를 사용하여 뎁스 맵(depth map)을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전면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의 사진을 찍고, 그 사진 정보를 저장합니다. 그리고 기기를 잠금 해제 하려 할 때마다 이 2D 이미지와 잠금 해제 하려 하는 사람의 이미지를 비교하고 두 이미지 간 상당한 수준의 유사성이 확인 되면 잠금이 풀립니다. 2D 안면 인식 기술은 빠른 로그인이 가능하지만 3D 안면 인식 기술보다는 디테일의 수준이 훨씬 떨어집니다.

3D 안면 인식 기술은 투광 조명과 센서를 사용하여 사용자 얼굴의 3D 이미지를 만들고,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이 이미지를 캡쳐합니다. 이렇게 생성된 적외선 이미지를 3D 뎁스 맵(depth map)으로 전환하고 저장된 뎁스 맵을 비교 자료로 사용하여 기기를 잠금 해제 하고자 하는 사람이 실제 그 기기의 소유주 인가를 판별합니다. 기기를 잠금 해제 하려고 할 경우 스마트폰이 그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여 새로운 뎁스 맵을 생성하고, 이것이 저장되어 있는 기존 뎁스 맵과 일치하는가를 확인합니다. 일치하면, 기기의 잠금이 해제 되고, 일치하지 않을 경우 안면 인식 방식으로는 기기를 열 수 없게 됩니다.

유사한 기술로 안면 인식 외에 또 다른 생체 인식 옵션이 있는데 바로 우리 눈의 홍채를 인식하여 사용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기술입니다. 홍채 인식 카메라와 LED를 사용하여 사용자의 홍채에 닮긴 고유의 패턴을 파악하고 이 정보를 이용하여 폰을 열려고 하는 사람의 신원을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홍채 인식은 로그인 속도가 다소 느리다는 것과 특정 상황에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힙니다. 예를 들어, 홍채 인식을 위해서는 폰과 눈높이가 정확히 맞아야 하고, 적당한 광량이 필요하기에 실제 생활에서 홍채 인식을 사용해 보면 2D 안면 인식보다 더 느리고 불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홍채 인식 기능은 안경만 껴도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사용에 문제가 있습니다.

안면인식 기술이 최근에는 AI(인공지능)와 결합해 강력한 생체 인식 기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단순 신원 확인 수단을 넘어 CCTV(폐쇄회로 텔레비전) 등 공공 카메라를 통해 특정인의 행적을 자동으로 추적하는 수준까지 진화했다고 합니다. 실제 지난해 5월 중국에선 AI와 결합한 CCTV를 통해 콘서트 현장에서 공안이 경제 범죄 수배범을 검거했는데, 당시 현장에는 5만 명의 콘서트 관객들이 몰렸지만, 출입구 CCTV에 얼굴이 찍히고 실시간으로 수배자로 확인하였다고 합니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는 국내 얼굴인식 시장 규모가 2020년에는 900억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 미국 시장조사업체 AMI는 세계 생체인증 시장 규모가 2020년 333억 달러(약 39조원)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안면 인식 기술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핵심이 되는 기술이지만 프라이버시 문제도 많이 발생되고 있는데 개인의 생활 및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으므로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한 제도적인 뒷받침도 함께 요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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