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만에 전기차로 돌아온 우리들의 친구 ‘포니’

[이뉴스코리아 이정민 기자] 포니, 국내 자동차를 사랑하는 이들의 추억의 서랍 속에서 잠자던 이름이다. 이름부터 휴식 같은 친구처럼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포니는 지난 1975년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국내 최초의 독자 생산 모델 자동차다.

우리들의 친구 ‘포니’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이전까지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 기술은 미미했다. 해외 포드사의 모델을 대한민국에 라이센스 생산 방식으로 들여와 제작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독자 생산 모델 포니를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자동차를 스스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포니는 해외에서도 알아주는 대한민국의 자동차 생산 기술의 모태이자 수많은 국내 자동차 모델의 아버지인 셈이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포니는 금성의 라디오와 함께 문화재청이 지정한 문화재로 선정되기도 했다. 근·현대 산업기술의 유물임을 공식적으로 인증받은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 국내의 거리에서 포니는 찾아볼 수 없다. 1982년 생산한 후속 모델인 포니2를 마지막으로 현대자동차에서 포니의 후속 모델을 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니는 그저 우리의 추억 속에서만 자리 잡고 있는 옛 친구가 됐다.

그런데, 현대자동차에서 지난 6월 포니를 전기차로 부활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해 화제가 됐다. 발표에는 포니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준중형급의 전기자동차로 2021년에 새롭게 출시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포니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현대자동차는 큰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9월 1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열린 68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는 ‘EV 콘셉트카 45’를 최초로 공개해 포니의 부활을 세상에 알렸다.

EV 콘셉트카 45의 45라는 숫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현대자동차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포니가 토리노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된 시기가 1974년도였다. 그로부터 꼬박 45년이 지났다. 45는 현대자동차가 걸어온 길과 그 시작인 포니를 상징하는 숫자다.

현대자동차에서 새롭게 공개한 ‘EV 콘셉트카 45’ (사진제공=현대자동차)

EV 콘셉트카 45는 전동화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에 기반한 ‘스타일 셋 프리’라는 전략을 반영했다. 스타일 셋 프리란 고객들이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차량의 인테리어 부품과 하드웨어 기기, 상품 콘텐츠 등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현대자동차만의 고객 맞춤형 전략이다.

포니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EV 콘셉트카 45는 디자인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1970년대 항공기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모노코크 방식과 바디가 공기 역학과 경량화를 구현해 직선적이고 힘찬 실루엣 라인이 디자인의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EV 콘셉트카 45는 자동차의 역할이 ‘이동 수단’을 넘어 ‘삶의 공간’으로 변화하는 최첨단 자동차의 흐름에 발맞췄다. 자동차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니즈에 따라 자동차를 생활 공간처럼 구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나무와 패브릭, 가죽 소재 등을 이용하여 시각적으로 집과 같은 편안한 느낌을 주며, 슬림 시트로 더욱 넓어진 공간이 안락함을 선사한다.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장 이상엽 전무는 “EV 콘셉트카 45의 내장 차량 내부가 거실 내 가구의 일부로 보이도록 기존의 여타 자동차 브랜드에서 시도하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디자인됐다.”라고 밝혔다.

한편, EV 콘셉트카 45는 2021년경 상용화 될 예정이다. 우리들의 추억 속에서 잠자던 친구 포니가 EV 콘셉트카 45로 화려하게 재탄생되어 우리들의 곁에 돌아올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이뉴스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