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시대, 잘 듣는 것은 무엇일까 [사회이뉴]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을 더 많이 하라고 입은 한 개고 귀는 두 개를 주셨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제 말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잘 듣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우리는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 시대를 지나 소통으로 대변되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잘 듣는 것은 어떤 것일까. 많은 사람이 듣는 것은 잘하지만 경청은 잘하지 못한다. 고대시대에서부터 지금까지 소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건축 기술과 자연을 이용하는 방안이 쓰일 만큼 잘 듣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듣는 것은 우리가 소리로 인식하는 음파의 진동을 감지하는 것이고, 경청은 들은 것으로부터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경청은 수동적이기보다는 적극적이며, 말하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 그 사람이 말하는 바를 이해하려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말하는 사람에게 눈을 맞추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 이기도 하다 (사진= 픽사베이)

이러한 경청을 하기 위해서는 몇몇 행동 요령이 필요하다. 눈 맞춤은 그 첫 번째이다.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있을 때, 상대방이 쳐다보지 않으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대부분의 사람은 보통 이러한 행동을 무례하다고 여기며 관심 부족으로 해석한다. 이야기하는 사람과의 눈 맞춤은 말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잘 듣고 공감해주고 있다고 여기게 한다. 물론 눈 맞춤이 전부는 아니다.

긍정적인 고갯짓과 적절한 표정으로 반응을 보이는 것도 경청하는 좋은 자세다. 사람은 로봇이 아니기 때문에 어떠한 말을 들었을 때 얼굴의 표정에서 반응이 나타난다. 긍정적인 고갯짓이나 적절한 표정이 눈 맞춤에 더해지면 말하는 사람은 상대방이 정말 경청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고 말 한마디 없이 무턱대고 듣기만 하는 것도 좋은 자세는 아니다. 말하는 사람의 말을 듣는 중에 적절한 질문을 하는 것도 경청의 좋은 자세다. 이러한 행동은 들은 내용을 명확하게 하고 이해의 확인에 도움을 준다. 그뿐만 아니라 말하는 사람에게 상대방이 경청하고 있다는 게 전달된다.

적절한 질문은 대화에 도움이 된다 (사진= 픽사베이)

경청을 위해서 피해야 하는 행동과 지양해야 하는 태도도 있다. 먼저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 대화 중에는 핸드폰을 본다거나 종이를 넘긴다거나 하는 행동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행동을 보면 말하는 사람은 상대방이 지금 지루하다거나 혹은 관심이 없다고 느끼게 될 것이고, 이것은 관심 갖고 듣고 있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행동이다.

이와 더불어 말하는 중에 끼어들지 않아야 한다. 말하는 사람이 자신이 생각한 바를 끝까지 이야기한 후에 반응해야 한다. 또 절대로 말하는 사람의 생각을 지레짐작해 미리 단정하지 말아야 한다. 말하는 사람이 할 이야기를 다 마칠 때까지 경청한다면 자연히 무엇을 말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사람의 말을 경청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듣기와 말하는 역할을 자연스럽게 번갈아 가며 부드럽게 전환하는 것이 좋다. 듣는 사람의 역할은 말하는 사람이 이야기하는 바에 집중하는 것이고, 이야기를 듣는 동안 무슨 이야기를 할지 생각하여 말하는 사람에게 적절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사람들의 문화도 점차 디지털화되어가고 있다. 사람과 사람의 대화도 문자화되며 세대 간의 갈등이 만연한 말로만 소통인 불통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는 지위와 나이, 성별을 막론하고 다른 이의 말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조금 더 귀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