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자·일직선·사각형 등 자유자재로 모양 바꾸는 MIT ‘자율순항 보트’

자유자재로 모양 바꾸는 MIT ‘자율순항 보트’ (사진출처=MIT)

[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머지않아 암스테르담 운하에 자율주행 보트가 운항될 전망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최근 개발 중인 ‘자율순항 보트’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네덜란드 AMS연구소와 공동 개발 중인 자율 로봇 보트는 최초 버전 모양인 직사각형에서 벗어나 이제 L자·일직선·사각형 등 자유자재로 그 모양을 바꿀 수 있다.

네덜란드 AMS연구소와 MIT는 여러 대의 자율 로봇 보트를 연결하는 일명 ‘로보트(Roboats)’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로보트는 암스테르담 내 약 165개의 운하서 사람을 수송하고 운하 위에 둥둥 떠다니는 쓰레기 수집, 수상 다리 등 용도로 활용될 전망이다.

로보트를 상용화하기에 앞서 MIT 연구진은 지난해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저비용 선박을 설계했다. 이 자율주행 보트에는 GPS모듈, 카메라, 추진장치, 거리 측정 센서 등 장비가 탑재돼 있으며 경로추종 알고리즘이 내장돼 있다. 이 알고리즘을 통한 연결 지침에 따라 자율 로봇 보트는 ‘해쳐 모여’ 작업을 잘 수행할 수 있다. 이를테면 1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로봇이 서로 분리돼 있어도 연결 지침이 떨어지면 단시간 내로 로봇끼리 연결된다.

MIT 연구진은 “시뮬레이션 결과 직사각형이나 L자 모양과 같은 구성으로 로봇이 재배치되는 데에는 몇 분 걸리지 않았으나 그보다 더 복잡한 형태로 로봇이 구성될 때에는 형태에 따라 시간이 더 많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개발 중인 로보트는 알고리즘에 따라 최대 가로 2m, 세로 4m 크기로 확장될 수 있을 전망이다.

‘라운드어라운드(RoundAlound)’ 프로젝트 상상도 (사진출처=RoundAlound)

MIT 연구진은 오는 2020년, 60m 운하를 가로지르는 수상 다리 역할로 로보트를 활용할 계획이다. ‘라운드어라운드(RoundAlound)’라고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암스테르담의 기업 단지와 암스테르담 시티 센터 사이의 수로를 연결하는 작업을 실시한다. 운하 폭은 60m로 보행 거리가 짧은 편이지만 다리가 없어서 양 구간을 이동하려면 반대편으로 돌아가야 했다. 라운드어라운드가 실행되면 10분 걸리던 보행 거리를 2분 내로 단축할 수 있다.

라운드어라운드 프로젝트에 활용되는 로보트는 연속적인 원을 그리면서 순환하며 승객을 싣는 작업을 수행한다.

MIT 연구진 라운드어라운드 프로젝트가 보다 안전하게 운용될 수 있도록 폭우와 같은 악화된 기상 조건에서도 잘 견디게끔 기능을 정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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